‘KRX 필수소비재’ 지수, 이달 4.27% 상승 … 코스피·코스닥 수익률 상회지난해 한국 주요 가공식품 수출액, 21.5% 증가 … 역대 최고치 경신주요 제품 가격 인상·원재료값 안정화 … 식품 기업 수익성 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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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식품 관련주들이 글로벌 K-푸드 열풍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식품 기업들의 제품 가격 인상과 원재료 가격 안정화로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으며 증권가에서도 식품주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는 중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5분 기준 냉동식품 가공업체 우양은 전장(3045원)보다 7.39% 오른 32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개장 직후 0.33% 상승한 3055원으로 출발해 상승 폭을 넓혔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3만주, 10억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간 CJ프레시웨이는 5%대 강세며 ▲롯데웰푸드(2.80%) ▲삼양사(1.63%) ▲오뚜기(1.47%) ▲신세계푸드(1.11%) ▲대한제당(1.06%) ▲크라운제과(0.99%) ▲남양유업(0.98%) 등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앞서 국내 식품주들은 이달 들어 강세장을 지속하고 있다. 식료품 등 필수소비재 종목들이 편입된 ‘KRX 필수소비재’ 지수는 3월 1일부터 19일까지 4.27% 상승했다. 이는 코스피·코스닥 지수의 수익률(3.78%·-0.75%)을 웃도는 수준이다. ‘KRX 300 필수소비재’ 지수도 4.73% 올랐다.

    같은 기간 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식품주별로 살펴보면 농심은 일부 라면·스낵 제품 가격 인상에 따른 마진 개선 기대감에 23.75% 폭등했고 ▲오리온(16.09%) ▲동원F&B(8.97%) ▲삼양식품(7.09%) ▲롯데웰푸드(5.94%) ▲오뚜기(5.81%) ▲풀무원(5.23%) ▲하림지주(4.13%) ▲사조대림(0.12%) 등이 동반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가 인기를 끌자 해외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주요 가공식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1.5% 증가한 24억달러(한화 약 3조5006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라면 수출은 31.1% 증가한 12억5000만달러(약 1조8233억원)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향 가공식품 수출은 전년보다 34.9% 늘어난 6억5000만달러(약 9481억원)를 달성했고 중국향 수출도 약 12% 증가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의 인기는 구조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한류 콘텐츠가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확산하면서 K-푸드는 문화적 영향력을 지닌 핵심 소비재로 자리 잡았으며 라면은 간편성과 가성비를 앞세워 한국 가공식품 수출 성장을 이끄는 핵심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미국 내 코스트코, 월마트, 크로거 등 주요 채널 내 입점 확대와 K-콘텐츠 연계 마케팅 효과로 소비자 접근성과 인지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K-푸드가 미국 시장에서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며 “중국에서는 경기부양책이 본격화되는 올해부터 더욱 뚜렷한 수요 개선이 기대되며 특히 티몰, 징둥 등 온라인 채널의 해외 직구 증가는 한국 가공식품의 중국 수출 확대를 더욱 촉진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연초 이후부터 식품 기업들의 주요 제품 가격 인상 소식들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제품 가격 인상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농심은 지난 17일부터 라면과 스낵 브랜드 56개 중 17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했으며 CJ제일제당도 3월부터 대형마트에 공급하는 냉동만두와 햄, 소시지 등 육가공 제품의 가격을 5~10% 올렸다. 

    또한 동원F&B는 냉동만두 제품 15종의 가격을 평균 5% 인상했고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110여종의 가격을 5%,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던킨은 제품 가격 6%를 인상하는 등 음식료 섹터 내에서 가격 인상이 이어지는 중이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내수 비중이 높아 환율 부담이 크고 주요 원재료에 대한 마진 스프레드가 낮은 기업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관세, 환율, 대내 환경 등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말 랠리에서 소외되었던 음식료 섹터로의 관심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원재료 가격은 안정화되고 있어 식품 기업들의 수익성 회복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곡물가는 2020년~2022년 국제 수급 여건이 양호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생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큰 폭 상승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공급망 이슈 해소에 따른 수급 여건 개선, 중국·신흥국의 수요 부진 전망, 달러 강세에 기인한 투기적 세력 감소로 안정세에 접어들기 시작했다”며 “주요 곡물가인 소맥·옥수수·대두·원당 가격은 연초 이후 각각 6.0%·4.9%·1.4%·6.0% 하락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심 연구원은 “지난해 제과·음료·라면 업체들은 원가 부담 가중 기인해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했다”며 “하지만, 곡물가·카카오·팜유 가격 상승이 일단락됐다고 판단하는 바, 관련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