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C 2025 미디어 간담회HBM 공급 질문에 확답 피해"이미 삼성과 많은 메모리 만들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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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GTC 2024 삼성전자 HBM3E 12단 제품에 젠슨 황 CEO가 친필 사인을 한 모습 ⓒ연합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5세대 HBM(고대역폭메모리) 자사 공급 여부에 대해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시장에서 삼성의 퀄테스트(품질 인증) 통과 여부에 대해 지나치게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만큼 발언에 신중하는 것으로 보인다.황 CEO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시그니아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HBM3E 납품 시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답을 피했다.황 CEO는 "우리는 이미 삼성과 많은 메모리 반도체를 만들고 있다"면서 "삼성전자가 HBM 제조에 참여할 수 있길 완전히 기대하고 있다"고 답변을 마무리했다.이번 기자간담회에서 황 CEO의 발언은 이전보다 더 신중해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황 CEO가 공식 석상에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의 HBM 공급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다소 거침없이 답변하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황 CEO의 삼성 희망고문은 지난해 GTC부터 시작됐다. 삼성전자 부스를 직접 찾아 HBM3E 12단 제품 전시 아래 '젠슨 승인(JENSEN APPROVED)'이라는 친필 사인을 남겨 삼성의 엔비디아 공급망 입성 기대감을 높인데다 "삼성전자의 HBM을 테스트하고 있고 기대가 크다"고 밝히면서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삼성에 대한 칭찬도 이어갔다. 당시 그는 "HBM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이고 기적에 가까운 기술"이라면서 "삼성은 매우 비범한 기업"이라고 치켜세웠다.지난해 6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행사 이후 기자간담회에서도 황 CEO는 "삼성과의 작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HBM 공급망을 두루 관리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는 삼성이 HBM 재설계를 할 필요성을 언급해 업계를 또 한 번 혼란스럽게 하기도 했다.황 CEO는 당시 "HBM에 있어 삼성의 성공을 확신한다"고 하면서도 "하지만 삼성은 새로운 설계를 해야 한다"고 밝혀 삼성 HBM 공급 여정이 여전히 녹록지 않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