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부실예측분석통한 2024년 부실기업 진단작년 부실기업수, 전년比 116개사 증가건설업 부실확률, 코로나 직전 대비 2배↑“자금조달 금리 인하·상법개정 재논의 필요”
  • ▲ ⓒ한국경제인협회
    ▲ ⓒ한국경제인협회
    경기회복 지연으로 인한 업황 부진,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외감기업(외부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아야 하는 기업) 내 부실기업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부실기업은 자산보다 부채가 많아 자본총계(자기자본)가 마이너스 상태인 ‘완전자본잠식’ 기업을 의미한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기업부실예측분석을 통한 2024년 부실기업 진단’을 통해 지난해 전체 외감기업(금융업 제외) 3만7510개사 중 11.9%인 4466개사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일 것으로 23일 분석했다. 

    이는 전년 4350개사 대비 116개사(2.7%)가 증가한 것으로, 코로나19 직전부터 최근 6년(2019~2024년) 내 가장 많은 수치이다. 

    외감기업들이 평균적으로 부실해질 확률인 ‘부실확률’도 2019년 이후 6개년도 평균부실확률 중 가장 높았다. 한경협에 따르면 2019년 5.7%였던 기업들의 부실확률은 2020년 6.4%, 2021년 7.3%, 2022년 7.9%, 2023년 8%, 지난해 8.2%로 꾸준히 증가했다. 
  • ▲ ⓒ한국경제인협회
    ▲ ⓒ한국경제인협회
    외감기업들의 부실확률을 높인 주된 업종은 부동산 및 임대업으로 해당 산업의 부실확률은 24.1%로 분석됐다. 다음으로는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15.7%)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14.2%) ▲예술·스포츠·여가관련 서비스업(14%) 순이었다. 

    한편 최근 부실확률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업종은 건설업이었다. 건설업의 부실확률은 2019년 3.3%에서 2024년 6.1%로 최근 5년 사이 2배가량 급증했다.

    한경협은 건설업의 부실확률이 급등한 원인으로 고물가로 인한 건설 수주 부진 지속과 지난해 3분기까지 이어진 고금리, 부동산PF 부실 등을 지목했다. 최근 건설업은 생산 위축과 투자 감소주를 동반하며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경협 이상호 경제산업본부장은 “부실기업이 늘어나면 실물경제 악화와 함께 금융시장 리스크가 확대되어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급속히 높아진다”면서 “자금조달 비용 완화와 유동성 지원으로 부실위험을 줄이는 한편 원활한 사업재편을 저해하는 상법개정안을 국회에서 재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