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일 대표, 안병철 사장도 매입 결정다른 임원들도 자율적으로 매수 예정한화에어로, 최근 3조6000억 규모 유상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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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한화에어로 최고경영진들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한화에어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 등 최고 경영진들이 책임경영 실천 차원으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 이후 거센 반발을 감안한 것으로 보고 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 부회장이 자사주 약 30억원 규모 (21일 종가 기준 약 4900주)로 매수한다고 23일 밝혔다.또한 손재일 사업부문 대표와 안병철 전략부문 사장도 유상증자에 따른 우리사주 매입과 별도로 각각 약 9억원(약 1450주), 8억원(약 1350주) 규모로 매입하기로 했다.매입 금액은 지난해 연봉에 해당한다. 김 부회장과 손 대표, 안 사장은 오는 24일부터 순차적으로 매수할 계획이다. 다른 임원들도 자율적으로 지분 매수에 나설 예정이다.한화에어로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유럽의 독자 재무장과 미국의 해양방산 및 조선해양 산업 복원의 큰 흐름 속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에 대한 확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식 매입을 통해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회사와 주주의 미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것이다.앞서 한화에어로는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약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최근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8000억 유로(약 1270조원)를 투입해 ‘유럽에서 생산된 무기’로 재무장에 나서겠다는 ‘대비태세 2030(Readiness 2030)’을 발표했다.한화에어로는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할 자금 중 1조6000억원으로 폴란드, 루마니아, 호주, 미국, 사우디 등에서 생산거점 확보 및 합작법인(JV) 설립 등을 위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한 추진장약(MCS) 스마트팩토리 설립에 9000억원, 미국의 해양방산 및 조선 산업기반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해외 조선소 확보에 8000억원, 무인기 엔진 및 체계 양산을 위해 3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손 대표는 “투자시점을 실기하면 반짝 호황으로 끝나고 도태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필사즉생의 각오로 중장기적인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을 준비하고 발굴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최고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 대규모 유증에 대한 반발을 고려한 것으로 보고 있다.한화에어로 주가는 K-방산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반영되어 있지만 이번 유증으로 주가에 미치는 충격이 클 수 있다는 전망이 증권가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유증을 두고 한화에어로에 대한 중점심사에 돌입했으며, 종목토론방에서도 이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실제로 한화에어로 주가는 유증 발표 다음날인 이달 21일 전거래일 대비 13.02% 하락한 6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