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셍테크지수, 연초 이후 28% 급등 … 기술주 투자수요↑중화권 증시 거래·보관액 증가세 … ETF도 대규모 자금 유입“중국 내 AI 투자 확대·정부 내수 부양책 기대감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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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등장에 따른 기술주 투자수요 확대와 경기부양책 효과 기대감으로 승승장구하면서 중화권(중국·홍콩) 시장에 투자하는 ‘중학개미’들도 환호하고 있다.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24일까지 상하이종합지수는 0.55% 올랐고 선전성분지수는 2.70% 상승했다. 같은 기간 홍콩H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는 각각 21.41%, 19.17%씩 급등했다. 최근에는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하락세를 나타내다 다시 일부 회복하기도 했다.또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항셍테크지수는 이 기간 28.40% 폭등했으며 구성 종목 가운데 ▲샤오미(65.22%) ▲알리바바(58.60%) ▲텐센트(23.02%) ▲리오토(11.97%) ▲메이투안(9.23%) 등이 크게 올랐다.이에 중국 증시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한국예탁결제원의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가 집계한 3월 1~24일 국내 투자자의 중화권 증시 거래액은 9억4025만달러(한화 약 1조3798억원)로 전월 같은 기간(5억1099만달러·약 7499억원)보다 84% 늘었다.특히 지난달 월 거래액은 7억8197만달러(약 1조1475억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월(2억7983만달러·약 4107억원) 대비 179.44% 증가한 수준이며 월간 기준 2022년 8월 이후 최대 규모다.보관금액도 증가했다.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중화권 증시 보관금액은 33억9465만달러(약 4조9844억원)로 전월(30억4302만달러·4조4690억원) 대비 11.56% 늘어났다.중화권 증시 종목들은 국내 투자자의 해외 증시 순매수 상위 주식에도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최근 한 달간 국내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해외 주식 가운데, 샤오미가 1억297만달러(약 1513억원)로 10위, 비야드가 8768만달러(약 1288억원)로 11위를 각각 기록했다.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중국 관련 종목들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코스콤 ETF 체크(CHECK)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치아나항셍테크’에 유입된 자금은 2502억원으로 삼성자산운용 ‘KODEX 미국나스닥100’(2611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이처럼 중화권 증시에 국내 투자자들이 몰린 것은 딥시크의 AI 추론 모델 ‘R1’ 등장으로 기술주 투자수요가 높아진 데다 중국 정부의 민영기업 지원정책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딥시크의 부상과 정부의 민영기업 지원 기조에 힘입어 기술주를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이며 미국과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빠르게 좁혀가고 있다”며 “상하이 락다운 직전인 2022년 초나 코로나19 발발 직전인 2020년 초 수준의 95%까지 회복된 수준으로 그동안 이어졌던 저평가 국면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설명했다.시장에서는 최근 중국 증시가 인민은행 자금회수에 따른 실망감과 예상을 하회한 매크로 지표, 경기부양책 호재 출현 이후 기대감 일부 후퇴 등으로 조정을 맞았지만,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기술 관련 재정지출 증가율은 전년 5.7%에서 8.3%로 확대될 전망이며 사회복지(4.7%), 환경보호(1.7%) 대비 높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테크 기업의 편리한 자금조달을 위한 재대출한도 확대, 빅펀드 설립, 채권발행 간편화 등 정책도 마련 중”이라며 “지난 14일 중국 정부는 ‘내수진작 액션플랜’을 발표하면서 가계 수입 확대 수단으로 주식 투자를 언급했으며 다양한 조치를 통해 주식시장 안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는데, 수급 측면에서 봤을 때 현재 중국 본토 자금이 홍콩 주식시장 전체 거래대금의 30%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증가했으며 시장 방향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라고 밝혔다.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민간기업 주도의 투자 사이클이 가동되면서 긴 호흡으로는 홍콩 주식시장에 더 매력적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며 “중국 정부 주도로 AI·로봇·전기차·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국산화·굴기가 강화되는 가운데, 중국 경제 회복 초입 국면에서 정부-민간의 협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평가한다. 이 과정에서의 민간투자 확대는 경제·고용 개선과 물가 반등을 가속화시키는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