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주주환원율 기존 20% → 40% 상향얼라인 "이사회 독립성 확보 활동 지속"사외이사 추천 자진철회 하기도
  • ▲ 31일 코웨이 정기주주총회가 충남 공주시 본사에서 진행됐다. ⓒ코웨이
    ▲ 31일 코웨이 정기주주총회가 충남 공주시 본사에서 진행됐다. ⓒ코웨이
    코웨이가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의 집중투표제 도입 요구를 막아냈다. 또 자사주 65만주 소각, 신규 사외이사 선임 등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관철시키며 '완승' 했다.

    코웨이는 31일 오전 충남 공주시 본사에서 열린 제3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안한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을 부결시켰다. 찬성률은 출석 주주의 46.5%로 과반에 육박했으나 정족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집중투표제는 주주가 보유한 지분만큼 이사 후보에 의결권을 몰아줄 수 있는 제도로, 소수주주 보호와 지배구조 개선 수단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이 도입을 권장하고 있으며, 이번 안건을 두고 ISS는 반대, 글래스루이스는 찬성을 권고하는 등 의견이 엇갈렸다.

    앞서 얼라인은 약 3%의 지분을 확보한 뒤 이남우 사외이사 후보자 추천과 주주환원 정책 강화 등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얼라인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가 주총 직전 자진 사퇴하면서 해당 안건은 폐기됐다. 또 지난 1월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 90% 수준인 주주환원율을 요구했다가 철회했다. 

    코웨이는 대신 김정호 고려대 국제학과 교수,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길연 변호사는 재선임됐으며, 김태홍·이길연 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날 주총에서는 자사주 약 65만주 소각 결정도 함께 이뤄졌다. 코웨이는 이를 통해 총주주환원율을 기존 20%에서 40%로 상향하겠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지속 추진해 중장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서장원 코웨이 대표는 "혁신 제품 확대와 해외 사업 성장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며 "지속성장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거버넌스 선진화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얼라인은 "집중투표제가 부결된 것은 아쉽지만, 주주의 46.5%가 지배구조 개선에 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앞으로도 코웨이 이사회 독립성과 주주가치 정상화를 위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