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82.9%가 월세, 집값 올리지 못해 비중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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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연합뉴스
전국의 신규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비중이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지방 다세대·다가구 등 비(非)아파트에서는 10명 중 8명 이상이 월세 계약을 맺고 있다.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2월 누계거래 건 중 월세거래량(보증부 월세·반전세 포함) 비중은 61.4%다.월세비중은 1∼2월 기준으로 △2021년 41.7% △2022년 47.1% △2023년 55.2% △2024년 57.5%로 급격히 늘어나더니 올해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4년 만에 20%포인트(p)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월세화의 속도는 지방이 1년 새 5.4%포인트(p) 늘며 가장 빨랐지만 서울 역시 4.5%p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월세화 비중은 65.2%로 오히려 지방보다 높은 편에 속했다.전국 아파트 월세 비중은 올해 1∼2월 44.2%를 기록했다. 수도권이 43.4%, 서울이 43.8%, 지방은 45.4%였다.같은 기간 비파아트 월세비중은 76.3%로 1년 전보다 5.6%p 증가했다. 서울은 76.1%, 수도권도 73.2%로 70%대에 머물렀지만 지방 비아파트 월세비중은 82.9%로 한층 높았다. 대부분 전세가 아닌 월세 계약이 이뤄진다는 의미다.지난 2년간 전세사기로 인한 빌라 전세기피 현상과 함께 지방부동산 침체가 월세화를 가속화한 주요 요인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집값이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월세로 전환하는 임대인이 늘었고 기준금리가 인하되며 은행 예금금리가 떨어지자 임대인의 월세 선호가 더 강해졌다는 것이다.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지난해 두 번, 올해 한 번 기준금리가 인하됐다"며 "지방같이 매매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는 경우에는 전세의 월세전환 이율이 운용수익률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더 빠른 월세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