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버블론 … MS, 프로젝트 중단메타, 美 데이터센터 건립 LNG 도입 계획AI 기대감 들떴던 K-태양광, 수혜 축소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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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크로소프트ⓒ로이터 연합
"재생에너지 100%"를 외치던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동력원으로 천연가스를 채택하고 있다.현재 데이터센터 투자는 공급과잉 우려로 축소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에 따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천연가스로 선회하는 모습이다.미국에 진출해있는 한국 태양광, 배터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붐에 편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는데, 수혜폭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2일 증권사,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의 신규 데이터센터들은 천연가스를 주 동력원으로 삼을 예정이다.메타가 100억달러(14조7000억원)를 들여 루이지애나주에 축구장 70개 크기의 데이터센터 4곳을 건설하고 있는데, 이를 감당하기 위해 32억달러 규모의 천연가스 발전소(2GW)가 들어설 예정이다.마이크로소프트는 위스콘신주에 33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문제는 지역 전력량이 턱없이 부족해 20억달러 규모의 천연가스 발전소(1GW)가 함께 구축될 계획이다.한편 아마존의 미시시피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754MW 천연가스 발전소 건설이 시작됐는데, 이는 무려 38만5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버지니아주, 조지아주, 노스 캐롤라이나주,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서도 천연가스 발전소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미국 에너지경제 재무분석연구소(IEEFA)에 따르면 2040년까지 4개 주에 천연가스 발전소 20GW가 세워질 예정이다.친환경 정책을 추진했던 바이든 정권 당시 데이터센터 전력원으로 태양광과 ESS(에너지저장장치)가 큰 주목을 받았다.하지만 트럼프 정권이 들어서고,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풍력, 태양광, 배터리가 수많은 쓰임새를 지닌 천연가스를 대체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난 3월 공식석상에서 밝히면서 분위기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천연가스는 이미 미국에서 전기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전력원이다. 전체 전력의 40~45%를 차지한다.S&P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로 2030년까지 미국의 천연가스 소비가 하루 30억~60억 입방피트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천연가스 1위 기업 'EQT'는 100억 입방피트로 내다보고 있다.미국의 일일 천연가스 수요가 여름엔 800억 입방피트, 겨울엔 1200억 입방피트 수준인 것을 고려할 때 상당한 증가폭이다.바이든 정권 시절 미국 친환경 산업에 크게 베팅했던 한국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붐 수혜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한화솔루션은 조지아주에 연간 8.4GW 규모의 북미 최대 태양광 모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OCI는 태양광 모듈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말레이시아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현지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 라인을 본격 가동한다. 삼성SDI는 미국 중심으로 ESS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캐파를 20% 늘리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천연가스 발전소가 다 지어지기 전까지 K태양광·배터리가 단기적 수혜를 볼 가능성도 있으나, 이마저도 큰 기대가 어렵다. 경기침체 등의 이유로 AI 서비스 수요가 감소하면서 데이터센터 투자가 당장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대표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과 유럽에서 2GW 이상의 전력을 사용할 예정이었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철수했다.TD 코웬의 마이클 엘리아스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신규 용량 임대를 축소한 주된 이유는 오픈AI의 추가 학습량을 더 이상 지원하지 않기로 한 결정 때문"이라며 "이번 임대 취소 및 연기는 당사의 수요 전망 대비 데이터센터 용량이 과잉 상태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