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난주 5.8% 상승 … 산업지수 중 1위미 정부 관세 정책 영향 미미 … “대체 불가한 문화 … 소비 타격↓”한한령 해제 기대감도 호재 … 중국 문화공연 대표단, 지난달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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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는 가운데, 국내 엔터주들은 오히려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 종목은 미 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권에서 벗어난 ‘무풍지대’로 평가되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이다.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터주들은 지난주 공매도 재개·상호관세 발표·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 등 빅 이벤트들에도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국내 주요 엔터주들로 구성된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는 1~4일 1710.52에서 1809.83으로 5.81% 상승했다. 이는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KRX 산업지수 가운데 수익률 기준 1위다.같은 기간 4대 엔터주별로 살펴보면 에스엠(SM)은 8.01%나 급등했고 JYP Ent.(제이와이피엔터), 하이브(HYBE),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도 각각 6.93%, 4.46%, 0.64%씩 올랐다.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엔터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였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디어&엔터테인먼트’는 이 기간 5.99% 올랐으며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KPOP포커스(5.30%)’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Fn K-POP&미디어(5.10%)’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미디어컨텐츠(4.79%)’ 등이 동반 상승했다.이처럼 최근 엔터주들이 강세장을 연출한 것은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무풍지대’라는 평가가 잇따르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한 영향이다.미 행정부는 지난 2일(현지 시각) 전 세계 대상 10%의 보편관세에 국가별 차별화된 상호관세를 발표했다.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는 25%의 관세율을 매겼다. 전 세계를 상대로 한 10%의 기본 관세는 5일부터, 국가별 상호관세는 9일부터 발효된다.당시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무기 삼아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하워드 루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9일로 예정된 미국의 무역상대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연기하거나 유예할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이 가운데, 엔터주들의 경우 관세 정책의 영향이 미미할 전망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K팝은 주요 수익원 중 음반과 기획상품(MD), 굿즈(Goods)를 제외하고는 유형의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관세 영향이 크지 않다”며 “K팝은 대체 불가능한 문화로 관세 영향으로 음반의 소비자 가격이 상승한다고 해도 소비량에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앨범 판매량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 2월 써클차트 톱100 판매량은 698만장으로 전월(291만장)보다 139.9%, 전년 동기(593만장) 대비 17.6% 증가했다. 특히 2월 앨범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8.9% 증가한 2025만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 고환율의 환경까지 더해져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또한 중국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도 호재로 작용했다. 오는 10월 개최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 정부가 한중 간의 완전한 문화 교류를 추진하고자 한국 드라마, 영화, 공연 등의 중국 내 유통을 상반기 내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달 진행된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문화 교류 확대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한번 오갔으며 중국 문화공연 대표단도 26~29일 4일간 방한했다.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부터는 K팝 아티스트들의 팬미팅, 2024년부터는 K팝 아티스트의 팝업스토어 등 K팝 아티스트의 중국 본토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며 “비영리적 이벤트인 팬미팅에 이어 영리적 이벤트인 팝업스토어까지 허가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며 다음 타자는 공연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이어 그는 “최근 중국 지방정부들이 대규모 콘서트 유치에 주력하는 이유는 콘서트 유치가 소비 진작 효과를 보이기 때문”이라며 “최근 2년 대형 콘서트 관람을 위한 외부인 유입으로 문화관광 소비가 35% 증가했는데, 지난해 9월 하이난성에서 진행된 칸예 웨스트 공연의 관객은 95%가 외부인이었고 관련된 문화관광 소비는 7억3000만위안이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