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당기순익 2년연속 '마이너스'이자보상배율 -7.3…좀비·한계기업 뚜렷1년안 갚을 빚만 992억…PF상황도 심각
  • ▲ 한양산업개발 본사가 위치한 구의역 인근 빌딩ⓒ네이버지도
    ▲ 한양산업개발 본사가 위치한 구의역 인근 빌딩ⓒ네이버지도
    한양학원재단 산하 건설계열사인 한양산업개발이 실적부진에 따른 자금난을 겪고 있다. 원가율 관리에 실패하면서 2년째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매출도 줄어 외형성장과 수익성 확보에 실패했다. 여기에 업계 최고수준인 부채비율과 부족한 현금유동성에 더불어 올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 만기가 돌아와 재무구조 악화에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한양산업개발은 지난해 매출 958억, 영업손실 592억원, 당기순손실 7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 2022년 5732억원 대비 4774억원(83.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022년 18억원에서 2023년 -375억원 이후 줄곧 마이너스다. 당기순이익도 2년째 마이너스로 2022년 16억원 대비 102% 급감했다.

    이에 따라 영업손실률은 –61.8%를 기록했다. 영업손실률은 기업 매출액 대비 영업손실이 차지하는 비율로 경영을 통해 얼마나 손해 봤는지를 퍼센트로 나타낸 지표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2년 0.3%에서 2023년 –12.3%로 마이너스로 전환했고 지난해 손실률이 더 커졌다. 
     
    영업손실로 이자보상배율 경우 –7.3을 기록했다. 해당수치는 2021년 4.5이었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한계기업이란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비용을 갚지 못하는 기업으로 이른바 '좀비기업'이라고도 한다.

    실적이 급감한 주요원인은 건설사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원가율 상승이다. 원가율은 2021년 94.4%, 2022년 96.6%, 2023년 107.5% 그리고 지난해 146.8%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다. 통상적으로 건설업계에서는 원가율이 80% 수준에서 관리되는 게 안정적이라고 판단한다.
  • ▲ 아파트 재건축 공사현장. ⓒ뉴데일리DB
    ▲ 아파트 재건축 공사현장. ⓒ뉴데일리DB
    한양산업개발은 현금사정도 빠듯하다. 기업이 본업을 통해 벌어들인 실제 현금흐름을 의미하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999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354억원에서 2021년 -109억원로 적자전환후 2022년 –223 억원, 2023년 –312억원 등 현금창출을 못하고 있다.

    보유중인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서자산+단기금융상품) 경우 지난해 25억원으로 2023년 46억원 대비 44.6% 줄었다. 실적악화 직전인 2021년 55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54.5%) 났다.

    재무건정선도 위기신호를 넘어선지 오래다. 현금보유량이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부채비율은 2021년 388% 2022년 603% 2023년 820%로 오름세를 기록하다 지난해 617%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건설업계 적정성 기준인 200%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만기가 1년안에 돌아오는 채무상황도 심각하다. △매입채무 △공사미지급금 △미지급금 △차입금 △임대보증금 등을 합한 채무액중 1년이내 만기가 끝나는 채무액은 총 1603억원이다. 이는 전체 매출인 958억원보다 많다.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992억원으로 2023년 695억원 대비 297억원(42.7%) 증가했다.

    여기에 신용공여한 부동산PF 대출만기도 대부분 올해 도래해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양산업개발이 물류센터·생활형숙박시설 등에 제공한 PF 신용공여 한도는 지난해 6145억원으로 2023년 5072억원 대비 21.2% 늘었다. 총 7건에 실제로 제공한 금액 5024억원으로 구의동 역세권 개발사업에 지급한 1222억원 규모 PF가 2035년 6월 만기인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6건은 만기가 도래했거나 올해 예정돼 있다.

    높은 부채비율 만큼 심각한 것이 유동성 상황이다. 유동비율은 1년내 현금 등으로 유동화가 가능한 유동자산을 1년내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로 나눈 것으로 100~150%이상은 돼야 양호한 것으로 본다. 유동비율이 100%미만이란 것은 유동성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다.

    지난해 이수건설 유동비율은 87.3%로 2023년 101.6%에서 14.3% 줄었다. 여기에 기업이 창출한 수익중 아직 명확한 사용처가 정해지지 않고 기업내부에 적립돼 잉여자금으로 새로운 투자 또는 배당에 활용할 수 있는 미처분이익잉여금의 경우 지난해 –1006억원으로 2023년 –281억원에서 결손액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