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서 사망 원인된 질환 … 당시 20년간 치료성과 크게 개선 고령층 위협하는 침묵의 혈액암, 조기진단이 관건 세계 수준 능력 갖춘 K의료 … 치료옵션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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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주인공 관식이 다발골수종으로 사망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가운데 만약 시대적 배경인 2006년이 아니라 올해였다면 장기 생존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9일 가천대 길병원 혈액내과 이재훈 교수는 "다발골수종은 림프종, 백혈병과 함께 대표적인 혈액암이다. 다발골수종은 우리나라에서 림프종 다음으로 많이 생기는 혈액암으로, 생각보다 흔한 병"이라며 "예전에는 생소한 병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많은 분들이 실제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이 교수는 "다발골수종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 20년간 항암치료 성과가 가장 발전한 질환이 다발골수종"이라며 "2000년대 초반에 비해 약 20여년 만에 수많은 신약들이 상용화 됐고 치료 성적도 크게 높아지고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실제 2000년대 초반의 평균 생존기간은 3년 정도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10년 이상 장기 생존하는 환자들도 많아졌다.드라마 속 주인공이 투병한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치료가 어려웠던 환자들도 지금이라면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장기 생존이 가능하다는 것이다.이 교수는 "우리나라의 치료 성적은 미국 등과 비교했을 때 세계 수준에 근접하고 있고, 세계적인 임상시험도 국내에서 많이 진행되고 있다. 항암제의 부작용 또한 과거와 달리 크게 개선되었기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해 여러 가지 선택을 통해 병을 이겨내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뼈 통증과 빈혈 증상 … 조기 발견이 생존 좌우다발골수종은 국내에서도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국립암센터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국내 환자 수는 2010년 약 1,000명에서 2020년 약 2,500명 이상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65세 이상 환자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해 고령화사회 주요 혈액암으로 분류된다.고칼슘혈증(피로감, 구토, 혼수), 신기능 이상(소변감소, 신부전), 빈혈(만성피로, 창백함), 뼈 침범 (지속적인 뼈 통증, 병적 골절) 등 4가지 주요 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그 밖에는 무증상인 경우도 많다.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성원 전문의는 "드라마 속 사례처럼 다발성 골수종 환자 상당수가 뼈 통증이나 골절로 병원을 찾는다"며 "반복되는 통증이 있다면 단순 노화로 넘기지 말고 정밀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다발성골수종인 경우 비정상적으로 변한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인 항체 단백질을 생성하는데 이 항체단백질을 'M단백'이라고 한다. 혈액 또는 소변 검사로 M단백 존재를 확인하고 골수검사에서 형질세포 증가가 확인되면 다발성 골수종으로 진단한다.병기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다르다. 예후 지표가 좋다면 장기 생존이 가능한 만성질환으로 관리 가능하며, 치료법은 환자 나이와 건강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임성원 전문의는 "다발성 골수종은 일반적으로 완치가 힘든 암이지만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은 일부 환자에게서 완치에 가까운 반응을 보일 수 있으며, 대부분 고령환자는 항암치료로 병을 조절하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