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0.9원 오른 1484.1원 마감장중 1487.3원까지 급등 … 금융위기 수준미국, 오늘부터 중국에 104% 관세 부과이날 오후 1시부터 상호관세 발효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상호관세가 발효되며 글로벌 무역전쟁이 본격화됐다. 미국과 중국이 보복 조치를 통해 갈등 수위를 높이며 글로벌 관세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0.9원 오른 1484.1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거래일 대비 10.8원 오른 1484원에 출발했다. 이후 장 초반에 1480원대 후반까지 급등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1470원 후반대로 소폭 내려가며 진정되는 듯 했으나 상호관세 발효 시점에 다시 1487원으로 반등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미국 상호관세는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1시 1분 정식 발효됐다. 미국 정부의 관세 인상이 중국을 비롯한 교역국들과의 무역 갈등으로 번지면서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중국에 대한 상호 관세를 지난 2일 발표한 34%에서 84%로 50%포인트 상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기존 20% 관세에 더해 총 104% 관세 폭탄을 내린 것이다.

    이 같은 조치는 중국이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한 맞대응에 나서며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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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DB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보복 조치를 하는 것은 중국의 실수"라면서 "미국은 맞으면 더 세게 맞받아친다, 이것이 중국에 대한 104%의 관세가 시행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중국에 10% + 10%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9일부터는 34%의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중국이 오는 10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다는 등 보복 관세 조치를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조치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일 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하며 관세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관세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환율이 1500원을 돌파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고 전망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합의 소식이나 대화 모드 전환 소식이 들리기 전까지는 환율 천장이 열려 있으며 1500원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을 넘어설 경우 이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심리적 경계선이 깨졌음을 의미한다"며 “환율 상승으로 수출 강화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오히려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워 고용 위축, 기업 투자 악화 등을 통해 경기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