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코크 제로 오디션(Coke Zero Audition)' 캠페인 선봬소품도 대본도 설탕도 없는 '제로' 오디션, 배우들의 메소드 연기를 그대로 광고에 담아칼로리·설탕 '제로'임에도 완벽한 상쾌함 느낄 수 있는 '제로 슈거'의 맛 생생하게 표현오길비 인도(Ogilvy India) 대행
  • ▲ 코카콜라의 '코크 제로 오디션' 캠페인. ©코카콜라
    ▲ 코카콜라의 '코크 제로 오디션' 캠페인. ©코카콜라
    코카콜라(Coca-Cola)가 코카콜라 제로 슈거를 마시는 배우들의 메소드 연기(method acting)를 광고에 그대로 담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최근 '코크 제로 오디션(Coke Zero Audition)' 캠페인을 선보이고 해당 광고에 참여한 배우들의 연기를 공개했다.

    '코크 제로 오디션'은 일반적인 공개 오디션과 같은 방식으로 시작된다. 여러명의 배우들은 카메라 앞에 서서 카메라 테스트를 하고 프로필 촬영을 마친 뒤 간단히 자기 소개를 한다. 이후 감독은 배우들에게 다양한 메소드 연기를 이어갈 것을 주문한다.

    먼저 감독은 "당신은 비디오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게임이 잘 안풀립니다", "당신은 전화를 한 통 받게 됩니다. 그런데 헤어진 전 남자친구의 전화입니다", "당신은 이제 막 파티장에 도착했습니다", "당신은 뭔가 이상한 냄새를 맡았습니다", "당신은 아주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당신은 지금 벌떼로부터 공격을 당하고 있습니다"와 같은 다양한 상황을 제시하며 배우들에게 즉흥 연기를 주문한다.

    배우들이 각 상황에 맞는 연기에 집중하고 있을 때 감독은 "당신은 한 손에 얼음처럼 시원한 코카콜라 제로 슈거를 들고 있습니다. 당신은 매우 목이 마른 상태입니다. 캔을 따 보세요. 그리고 마셔보세요. 매우 오랫동안 벌컥벌컥 들이마셔 보세요. 당신은 정말 맛있고 상쾌한 기분이 듭니다"라는 상황을 제시하고, 오디션에 참가한 배우들은 '코카콜라 제로 슈거'를 마시는 자신만의 메소드 연기를 집중해서 펼친다.

    이 배우들은 코카콜라 제로 슈거 광고에 출연하기 위한 오디션을 보는 것이라 생각해 참여했지만, 반전은 이 오디션 자체가 코카콜라 제로 슈거의 광고 촬영이었다는 점이다. 
  • 그레이쉬마 싱(Greishma Singh) 코카콜라 인도·서남아시아 지역 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지역과 세대를 막론하고 코카콜라는 그 맛과 상징성으로 유명하고, 코카콜라 제로 슈거는 칼로리가 없는 콜라로 유명하다"며 "이 캠페인은 코카콜라 제로 슈거의 맛을 직접적인 메시지나 일반적인 태그라인 없이도 생생하게 구현할 수 있는 매우 기발하고 단순한 아이디어로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광고엔 제품도 등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캠페인은 코카콜라의 전담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인 WPP 오픈 X(Open X)의 일환으로 WPP 계열사인 오길비 인도(Ogilvy India)가 대행했다. 

    수케시 나약(Sukesh Nayak) 오길비 인도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hief Creative Officer, CCO)는 "우리는 브랜드에 가장 큰 영감을 주는 것이 '코카콜라 제로(Coke Zero)'라는 이름 자체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제로' 정신을 바탕으로 제품을 전혀 보여주지 않으면서도 '제로'의 효과를 간단하면서도 임팩트있게 보여줄 수 있는 캠페인을 기획했다. 때로는 가장 간단한 아이디어가 가장 마법같은 순간을 만들어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 코카콜라의 '코크 제로 오디션' 캠페인. ©코카콜라
    ▲ 코카콜라의 '코크 제로 오디션' 캠페인. ©코카콜라
  • ▲ 코카콜라의 '코크 제로 오디션' 캠페인. ©코카콜라
    ▲ 코카콜라의 '코크 제로 오디션' 캠페인. ©코카콜라
    '코크 제로 오디션' 캠페인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음료를 마시는 배우들의 메소드 연기를 통해 칼로리가 '제로'임에도 시원하고 상쾌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코카콜라 제로 슈거의 제품 특성을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다. 배우들이 소품이나 대본 없이도 모두를 납득시키는 연기를 펼치듯, 코카콜라 제로 슈거도 칼로리나 설탕 없이도 코카콜라와 같은 맛과 상쾌함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매우 간단하면서도 눈에 띄는 방식으로 전달하는 크리에이티비티를 선보였다. 
  • ▲ 코카콜라의 2015년 'Drinks' 캠페인. ©코카콜라
    ▲ 코카콜라의 2015년 'Drinks' 캠페인. ©코카콜라
    코카콜라가 광고 캠페인에 제품을 아예 등장시키지 않는 과감한 전략을 종종 써오고 있다. 

    앞서 2015년에는 코카콜라병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드링크스(Drinks) 캠페인(오길비 파리 대행)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손과 빨간색 병뚜껑 만으로 코카콜라병을 떠올리게 해 제품 없이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이 캠페인은 그해 칸 라이언즈(Cannes Lions)에서 인쇄 & 출판 부문 골드, 아웃도어 부문 실버를 수상했다. 

  • ▲ 코카콜라의 2020년 'Feel it' 캠페인. ©코카콜라
    ▲ 코카콜라의 2020년 'Feel it' 캠페인. ©코카콜라
    2020년에 선보인 'Feel it' 캠페인(퍼블리시스 이탈리아 대행)은 코카콜라 로고와 빨간색 배경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코카콜라 병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코카콜라는 지난 139년 동안 구축해 온 브랜드의 강력한 상징성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제품 없는 광고'를 통해 오히려 더욱 효과적이고 임팩트있는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