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입량 줄이고 값싼 스팟 찾기 분주관세·경기침체에 국제유가 4년 래 최저치수익성 개선 총력 … 저렴한 원재료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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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이터 연합
    국제 원유 가격이 4년 최저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국내 정유사들이 값싼 원유 확보전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유가를 낮추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이에 최대한 값싼 원료를 확보해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11일 S&P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은 정제 마진을 극대화하기 위해 저렴한 원유 현물(스팟) 물량을 적극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S&P는 "복수의 한국 정유사들이 더 많은 멕시코산 원유를 매력적인 가격에 도입할 계획을 내비치고 있다"고 전했다.

    멕시코는 미국에 원유를 수출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수익성에 타격을 입게 생겼다. 이에 가격을 인하해 물량을 아시아 국가들에 넘기고 있다고 S&P는 설명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한국의 멕시코산 원유 수입량은 지난 2월 196만 배럴을 기록해 전년 동월 77만2000배럴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이는 한국의 전체 원유 수입량이 같은 기간 13.9%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아시아 3대 원유 수입국인 한국은 지난 2월 7663만4000배럴을 수입해 18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이 지난 2023년 8월 7532만2000배럴을 수입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S&P에 따르면 한국이 원유 수입량을 줄이고 있는 이유는 경기침체 우려 때문이다. 국내 건설업과 제조업이 동반 부진하면서 산업 및 소비자 석유 수요 전망에 먹구름이 꼈기 때문이다. 

    특히 자영업자 연체율이 10년만에 최악 수준에 치닫는 등 자영업까지 무너지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그나마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여행객들이 한국을 찾으면서 항공유가 정유업계를 지탱하고 있다고 S&P는 분석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의 핵심 먹거리인 반도체와 제약에 관세를 고려하면서 S&P는 올해 한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0.8%p 낮춘1.2%로 하향한 상태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원화약세로 원재료 확보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정제마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 소재 정유업계 관계자는 "매크로 악재들로 인해 석유제품 판매 전망이 어둡다"며 "공장 가동, 원유 투입량을 줄여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