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극 연안의 빙하 후퇴가 삿갓조개 등의 식이구조 변화에 영향 줘"국제 저명학술지 '커뮤니케이션 지구와 환경'에 게재
  • ▲ 노준성 교수(왼쪽·교신저자)와 이인옥 박사(제1 저자).ⓒ세종대
    ▲ 노준성 교수(왼쪽·교신저자)와 이인옥 박사(제1 저자).ⓒ세종대
    세종대학교는 환경융합공학과 노준성 교수 연구팀이 탄소·질소 안정 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남극 연안 먹이망이 해빙 변동성과 빙하 후퇴로 인해 장기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극지연구소 안인영 박사 연구팀과 함께 진행했다.

    연구팀은 기후 변화에 따른 남극 연안 생태계의 변화를 규명하기 위해 안정 동위원소 분석 기법을 활용해 빙하 후퇴와 해빙 변동성이 남극 연안 먹이망의 영양역학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밝혀냈다.

    연구 결과 서남극 연안의 빙하 후퇴가 삿갓조개를 비롯해 주요 생물들의 식이 구조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10년간 삿갓조개의 주요 먹이가 미세조류에서 해조류로 변화한 것은 빙하에서 유입되는 영양물질과 저층으로의 빛 투과율 증가로 인해 서남극 연안 해조류의 생물량이 급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일부 생물이 빙하 근처를 서식지로 잘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남극 해빙의 변동성이 먹이망 내 에너지 흐름에 미치는 영향도 다뤘다. 서남극과 동남극에서 해빙의 변화 양상이 각각 후퇴와 확장으로 달라 유발된 주요 일차 생산의 변화가 연안 생태계 먹이망 내 탄소 동위원소 분포 양상을 지역적으로 다르게 나타나게 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남극 생태계의 보전과 관리를 위해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통합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후 변화가 남극 연안 생태계 먹이망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하게 규명한 최초의 연구"라며 "앞으로 남극 생태계 보전·관리 정책 수립에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저명 환경과학 학술지 '커뮤니케이션 지구와 환경(Communications Earth and Environment)'에 최근 게재됐다. 노 교수와 서울대 김종성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 세종대 이인옥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했다.

    이번 연구는 극지연구소의 'CHAMP 2050' 사업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 ▲ 세종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엄종화 세종대 총장.ⓒ세종대
    ▲ 세종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엄종화 세종대 총장.ⓒ세종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