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2023년 1월 묶음예약 서비스 론칭이달 초 대전 일정 중 해당 서비스 체험편리한 이용은 물론 예상보다 경제성 높아벤츠 E 200 모델 선택. 만족스런 주행감 선사
  • ▲ 이번에 체험한 쏘카 벤츠 E 220 차량 모습. ⓒ김재홍 기자
    ▲ 이번에 체험한 쏘카 벤츠 E 220 차량 모습. ⓒ김재홍 기자
    쏘카는 올해 초 ‘쏘카-KTX 묶음예약 서비스’ 이용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지난 2023년 1월부터 운영됐으며, 쏘카 앱에서 기차와 차량을 한 번에 예약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기차 승차권 발권부터 도착역 인근 카셰어링을 아우르는 이동 계획을 하나의 앱에서 설계할 수 있다. 쏘카는 현재 60개 KTX 역사 인근에 약 650개 쏘카존에서 3000대에 달하는 차량을 운영 중이다. 

    쏘카 측은 “역에서 최종 목적지로 이동할 때 버스나 택시를 기다릴 필요 없이 미래 예약해둔 차량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면서 “출장이나 외근, 워크숍 등 장거리 업무 이동 수요가 많은 중장년층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 ▲ 쏘카 앱 메인 화면 모습. '차+KTX' 탭에서 선택할 수 있다. ⓒ쏘캐 앱 캡쳐
    ▲ 쏘카 앱 메인 화면 모습. '차+KTX' 탭에서 선택할 수 있다. ⓒ쏘캐 앱 캡쳐
    차(車)가 없는 기자는 1년에 몇 차례 강릉, 대전 지역을 방문해야 하는데 이동 수단을 두고 고민이 많았다. 

    렌터카를 빌려 장거리 주행을 하면 대여요금 외에 주유 비용이 매우 높게 나왔다. 게다가 서울에서 왕복하면 주행 부담도 있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차량 정체로 인해 운전 피로도가 급격히 높아지기도 했다. 

    그렇다고 KTX를 탄 후 택시를 이용하면 비용이 저렴하지도 않으며, 간혹 승차 거부를 당하는 일도 있었다. 이렇다보니 쏘카-KTX 묶음예약 서비스에 관심이 갔고 이달 초 대전 일정이 있어 해당 서비스를 체험하기로 결정했다. 
  • ▲ 미리 예약한 차량이 주차장에 주차된 모습. ⓒ김재홍 기자
    ▲ 미리 예약한 차량이 주차장에 주차된 모습. ⓒ김재홍 기자
    쏘카 앱을 열면 ‘차+KTX’라는 탭이 있고 이걸 누르면 우선 KTX 좌석을 예약하게 된다. 출발역-도착역, 타는 날, 타는 사람 수를 입력하고 좌석을 예약했다. 요즘 KTX 좌석을 구하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당시 예약할 때도 남은 좌석이 그리 많지 않았다. 

    와이프와 같이 가는 일정이었고 오전 9시 4분 서울~대전행은 그래도 좌석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16시 13분 대전~서울행은 좌석도 거의 없고 함께 탈 수 있는 좌석이 아예 없어서 따로 탑승해야 했다. 

    KTX 좌석 예약을 하고 나면 KTX역 근처 쏘카존이 뜬다. 이곳을 클릭하면 대여가 가능하거나 쏘카존으로 부를 수 있는 차(부름 서비스)가 검색된다.
  • ▲ KTX 결제 비용은 할인되지 않지만 크레딧으로 적립된다. ⓒ김재홍 기자
    ▲ KTX 결제 비용은 할인되지 않지만 크레딧으로 적립된다. ⓒ김재홍 기자
    ‘벤츠 E 200’과 ‘BMW 520i M Sport’ 등 수입 브랜드 모델이 눈에 띄었는데, 고민하다가 대여 비용은 높지만 벤츠 모델을 타고 싶어 벤츠 E 200을 선택했다.

    KTX 결제 비용은 묶음 예약 서비스에서 할인되지 않는다. 하지만 결제 금액의 10%는 쏘카 크레딧으로 적립된다. 

    서울~대전 왕복 2인으로 KTX 결제 비용은 9만4800원이 나왔는데 10%에 해당하는 9480포인트가 크레딧으로 쌓였다. 크레딧은 카셰어링이나 전기자전거, 숙박 등 쏘카 앱 내 서비스 결제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차량 대여 금액은 묶음 예약 서비스에서 대폭 할인된다. 할인율이 보통 50%대였고 일부 차종의 경우 80%가 넘었다. 

  • ▲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했다. ⓒ김재홍 기자
    ▲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했다. ⓒ김재홍 기자
    차량손해면책상품을 선택해야 하는데 ‘자기부담금 없음’을 선택했다. AXA 운전자보험+사고 시 견인 서비스가 포함되서 6만6520원이 나왔다. 자기부담금을 최대 70만원으로 설정하면 해당 비용은 2만5210원으로 낮아진다. 

    서울역에서 KTX에 탑승하고 한 시간가량 지나 대전역에 하차했다. 하차하기 1시간 전에 차량이 쏘카존에 도착했다는 알림이 왔다. 역 근처 철마주차장으로 이동해서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차량을 이용하기 전에 앱을 켜서 차량 전면부, 측면부, 후면부 등 외관을 촬영해 전송했다. 

    사전에 긁힘, 파손 등 이상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용도다. 바로 옆에 30대 남성이 있었는데 차량의 외관 사진을 찍는 걸 보고 ‘저 분도 쏘카 차량을 이용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 ▲ 차량의 내부 인테리어 모습. ⓒ김재홍 기자
    ▲ 차량의 내부 인테리어 모습. ⓒ김재홍 기자
    오랜만에 벤츠 E클래스를 타보니 기분이 상쾌했다. 과거 자동차 분야를 담당할 때 벤츠 모델을 타면 안정적이면서 부드러운 주행감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번 주행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간혹 벤츠 모델 중 통풍 기능 등 일부 기능이 빠진 경우가 있었는데 해당 차량은 열선과 통풍 모두 사용할 수 있었다. 대전역에서 국립대전현충원을 들렀고 이후에 대전컨벤션센터로 이동했다. 

    완연한 봄날씨에 삼각별 감성 등을 느끼면서 기분 좋게 운전할 수 있었다. 카셰어링 차량이어서 반자율주행 기능이 있을까 궁금했는데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중앙 유지 보조 외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활용할 수 있었다.  
  • ▲ 차량의 측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
    ▲ 차량의 측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
    후방 카메라 기능도 좋아서 탑뷰 시점에서 주차를 안전하게 할 수 있었다. 트렁크도 넓어서 골프백이 충분히 들어갈 수 있을 정도였다. 

    벤츠 차량은 실내 인테리어가 멋진데, 앰비언트 라이트 설정 기능이 있어서 다양한 컬러 조합을 시험해보기도 했다. 다시 철마주차장으로 이동해 차량을 반납했고 KTX를 타고 편하게 서울역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묶음예약 서비스를 체험해보니 KTX로 역까지 이동한 후에 카셰어링으로 목적지를 가는 게 편리했다. 원하는 차량을 선택해 드라이브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었다. 

  • ▲ 열선은 물론 통풍 기능도 사용할 수 있었다. ⓒ김재홍 기자
    ▲ 열선은 물론 통풍 기능도 사용할 수 있었다. ⓒ김재홍 기자
    또한 경제적인 면에서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체험에서 벤츠 E 200 모델로 37km를 주행해서 카셰어링 주행요금은 8600원이 나왔다. 대여요금은 주행요금 포함해 10만9330원이었다. 

    주행했던 구간을 택시로 이용했으면 4만원 정도 요금이 나왔다. 만약 이번 체험에서 수입 브랜드 차량이 아니라 국내 소형 SUV를 선택하고(대여 요금 80% 할인) 자기부담금을 최저로 설정했으면 주행요금까지 합해 4만원대 초반 수준으로 계산된다. 

    KTX 결제 금액은 쏘카 크레딧으로 쌓이는 점까지 감안하면 차종, 목적지 등의 변수에 따라 택시를 타는 것보다 경제성이 높을 수 있다. 특히 출장 등 지방 일정이 많으면서 드라이빙 경험을 선호하는 고객들에게 적합한 서비스로 생각됐다. 

  • ▲ 쏘카가 발표한 통계 관련 인포그래픽 ⓒ쏘카
    ▲ 쏘카가 발표한 통계 관련 인포그래픽 ⓒ쏘카
    한편, 쏘카에 따르면 묶음예약 서비스의 카셰어링 10건 중 9건은 서울·경기 외 비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했다. KTX와 연계해 이용한 카셰어링 인기 지역은 경북, 강원, 전남, 부산 순이었다. 

    아울러 묶음예약 이용자들은 서비스 출시 후 평균 2만 크레딧을 받았으며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은 회원은 약 115만원 상당의 크레딧을 적립했다. 

    쏘카 관계자는 “앞으로도 자동차, 자전거는 물론 항공 등 다양한 교통 수단을 추가로 연계해 모든 사람이 끊김이 없는 ‘스트리밍 모빌리티’를 경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 트렁크 공간도 넓었다. ⓒ김재홍 기자
    ▲ 트렁크 공간도 넓었다. ⓒ김재홍 기자
  • ▲ 엠비언트 라이트 설정도 해봤다. ⓒ김재홍 기자
    ▲ 엠비언트 라이트 설정도 해봤다.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