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손실 42억원→415억원→635억원…3년연속 적자폭 증가 이자보상배율 -8.1 "이자도 버거워"…1미만 한계·좀비기업원가율 108.4%, 100원 벌려고 108원 쓰는 꼴…부채율 577% 단기차입부채 791억원…유동비율 88.1% "돈줄 바짝 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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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건설 본사 전경ⓒ네이버지도
이수건설이 3년째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주택브랜드 '브라운스톤'을 앞세워 실적회복에 나섰지만 원가율 관리에 실패하면서 적자폭이 커졌다. 여기에 여전히 높은 부채비율과 만기가 1년안에 돌아오는 차입금이 800억원에 육박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이뤄낼지 이목이 집중된다.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이수건설은 매출 3722억원, 영업손실 635억원, 순손실 749억원을 기록했다. 직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9% 줄고 영업손실은 52.7%, 순손실은 50.3% 늘었다. 이수건설은 2022년 순손실 4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고 이후 2023년 415억원, 지난해 635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매년 적자폭이 증가하고 있다.이에 따라 영업손실률은 –17.1%을 기록했다. 영업손실률은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손실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쉽게 말해 경영을 통해 얼마나 손해 봤는지를 퍼센트로 나타내는 지표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3.7%, 2022년 –0.8%, 2023년 –7.7%로 손해가 늘고 있다.영업손실로 이자보상배율 경우 –8.1을 기록했다. 해당수치는 2021년 2.8이었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한계기업이란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비용을 갚지 못하는 기업으로 이른바 '좀비기업'이라고도 한다.이와 같은 실적악화는 원가관리 문제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총매출 78.6%를 차지하는 토목·건축·주택사업에 사용되는 시멘트·골재·철근 등 원자재 매입단가가 5~10%가량 상승해서다.이에 따라 원가율은 2022년 94.2%, 2023년 102% 그리고 지난해 108.4%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다. 통상적으로 건설업계는 원가율이 80% 수준에서 관리되는 게 안정적이라고 판단한다.이수건설은 현금사정도 빠듯하다. 기업이 본업을 통해 벌어들인 실제 현금흐름을 의미하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754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114억원에서 761.4% 급감한 수준이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2022년 306억원에서 지난해 46억원으로 84.9% 줄었다. -
- ▲ 아파트 공사 현장ⓒ뉴데일리DB
재무건정선의 경우 위기신호를 넘어선지 오래다. 현금보유량이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이수건설 부채비율은 2021년 297%, 2022년 361%, 2023년 817%로 급증했고 지난해 577%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적정성 기준인 200%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만기가 1년안에 돌아오는 차입금의 상황도 심각하다. 지난해 단기차입부채는 432억원, 유동성장기부채는 259억원 등으로 총 791억원을 1년안에 갚아야 한다.매입채무, 단기차입금, 금융보증계약, 장·단기차입부채 등을 합한 금융부채중 계약만기일까지 6개월 남은 금액은 2068억원으로 전체 금융부채 2565억원의 80.6% 수준에 달한다.높은 부채비율 만큼 심각한 것이 유동성 상황이다. 유동비율은 1년내 현금 등으로 유동화가 가능한 유동자산을 1년내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로 나눈 것으로 100~150%이상은 돼야 양호한 것으로 본다. 유동비율이 100%미만이란 것은 유동성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다.지난해 이수건설 유동비율은 88.1%로 직전년 101.6%에서 13.5% 줄었다.이수건설은 재무건정성 관리를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고 있다. 2023년 5월, 9월 두 차례에 걸쳐 500억원, 300억원 신종자본증권을 찍었고 지난해에도 9월과 11월 각각 200억원 500억원을 발행했다. 모회사인 이수화학으로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지난해 700억원도 수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