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업 청년 10명 중 7명 "양질 일자리 없어"경력위주 채용·과도한 자격요건 등도 걸림돌미취업 청년 삶 만족도 3.86점 … 현저히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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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취업 청년 10명 중 7명 이상은 한국 사회에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양질의 일자리는 급여 수준이나 고용 안정성, 일과 삶의 균형 등을 갖춘 일자리를 말한다.22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미취업 청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자리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사회에 양질의 일자리가 충분히 존재하느냐는 질문에 76.4%가 ‘부족하다’고 답했다.미취업 청년들이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양질의 일자리 조건으로는 ‘급여 수준(31.8%)’이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했다. 이어 ▲고용 안정성(17.9%)▲일과 삶의 균형(17.4%) ▲직장 내 조직문화(7.3%) ▲개인 적성과의 일치(7.2%) 등 순이었다.현재 구직활동 중인 청년과 그렇지 않은 청년으로 구분해보면 구직활동 중인 미취업 청년들은 구직활동 시 어려움을 묻는 문항에 ▲양질의 일자리 부족(30.0%) ▲경력직 위주의 채용 구조(20.4%) ▲과도한 자격요건 및 스펙 요구(19.6%) ▲지속적 실패로 인한 자신감 저하 및 구직의욕 감소(14.6%) ▲일자리의 수도권 집중(6.7%)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현재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미취업 청년들은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문항에 ▲자격증 또는 취업을 위한 시험 준비(19.6%) ▲적합한 일자리 부족(17.3%) ▲일정 기간 휴식(16.5%) ▲과도한 스펙·경력 요구(13.8%) ▲계속된 취업 실패(9.2%) 등 순으로 응답했다. 한경협은 시험준비나 휴식 등 자발적 요인을 제외하면 일자리 부족과 과도한 자격요건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가장 큰 비자발적 요인인 것으로 봤다.미취업 청년들이 생활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불확실한 진로에 대한 고민’이라는 응답이 24.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우울감·무기력감 등 심리적 불안정(21.2%) ▲생활비·주거비 등 경제적 부담(17.2%) ▲계속된 실패 경험 등으로 인한 자존감 저하(16.6%) ▲사회적 고립감 및 단절(6.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미취업 청년들의 삶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3.86점에 불과했다. 삶에 대한 만족도를 10점 척도(0~10점)로 평가하는 문항을 보면▲보통:4~6점(45.6%) ▲불만족:0~3점(43.2%) ▲만족:7~10점(11.2%) 순으로 나타났다.통계청 조사 결과 일반 청년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10점 만점에 6.7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미취업 청년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현저히 낮은 셈이다.향후 취업(또는 창업) 예상 시기를 묻는 문항에서는 ‘3~6개월 이내’라고 응답한 비율이 20.4%로 가장 높았다. 이어 ▲6개월~1년 이내(14.2%) ▲1~2년 이내(13.2%) ▲3개월 이내(8.4%) ▲2년 이상(8.2%) 등 순이었다. 각 구간별 중간값에 응답 비율을 반영해 가중평균한 결과 미취업 청년들은 향후 취업(또는 창업) 예상 시기를 평균 11.8개월로 전망했다.미취업 청년들이 일할 의향이 있는 최소한의 세전 연봉은 평균 3468만원 수준이었다. 최종학력 별로는 ‘고등학교 졸업 이하’의 경우 평균 3227만원, ‘대학교 졸업 이상’의 경우 3622만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과제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확대(32.7%)’가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했다. 이어 ▲구직기간 비용지원 등 경제적 지원 강화(18.2%) ▲체험형 인턴 등 실무 경험 기회 확대(16.0%) ▲맞춤형 교육·훈련정보와 기회 제공(11.3%) ▲취업·창업컨설팅 등 진로설계 지원(7.7%) 등 순이었다.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침체 장기화,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 등으로 기업의 신규채용이 줄어들면서 청년들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 신산업 육성을 지원하고 규제완화를 통한 기업활력 제고와 고용여력 확충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