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만에 상담 3000건 넘겨설명회에도 3000명 넘는 인파세밀한 상담으로 역량 키운다
  • ▲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가 4월 10일부터 매주 목요일 서울 염곡동 본사에서 ‘통상환경 비상대응 정기 설명회’현장의 모습.ⓒ코트라
    ▲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가 4월 10일부터 매주 목요일 서울 염곡동 본사에서 ‘통상환경 비상대응 정기 설명회’현장의 모습.ⓒ코트라
    #A사는 한국과 중국에서 자동차 부품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이다. 4월 2일 자동차 부품 추가 관세 발표에 자사 수출 제품의 HS CODE가 목록에 포함돼 있어 코트라의 ‘관세 대응 119’로 연락했다. 상담을 통해 자동차 부품의 추가 관세는 미니밴, SUV, 경량트럭 등 차종에만 부과되고 대형트럭의 부분품에는 부과되지 않는다는 점을 파악하게 됐다. 그 결과 추가 관세 25%가 아닌 10% 상호관세만을 낼 수 있었다.  

    미국 도널트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정책으로 인한 기업들의 문의와 상담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는 ‘관세대응 119가 설치된 이후 두 달째인 이달 18일까지 3022건의 상담 문의가 접수됐다고 22일 밝혔다. 

    이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미주 지역 애로 상담실적 679건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이다. 특히 4월 초 미국 상호관세 발표 및 유예 발표 시점에는 하루 200건 이상의 상담이 쇄도했다. 

    기업들의 문의는 주로 ▲관세(68%) ▲지원사업 및 인증·규격 관련 문의(기타, 21%)에 집중됐드며 ▲대체시장 바이어 발굴(7%)과 ▲현지생산 투자진출(4%)이 뒤를 따랐다. 관세 관련 상담 세부내역은 ▲관세율 문의(81%) ▲원산지규정(8%) ▲부과시기(7%) ▲과세가격(4%) 순으로 많았으며, 기업뿐 아니라 미국 통상정책 발표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관세사들의 질문도 300건을 웃돌았다. 

    관세대응 119는 대미 무역 경험이 30년 이상인 베테랑 전문인력과 관세사로 구성돼 간단한 질문에서부터 심도 있는 무역투자 상담까지 가능하다. 상담은 유무선 모두 가능하며, 코트라홈페이지 첫 창에서 관세대응 119 특별 배너를 클릭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기업들은 특히 배너를 통해 접속이 가능한 ‘온라인관세확인시스템’을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국내 최초로 1만9000여 개에 달하는 한국산 대미 수출 모든 품목의 관세율을 기업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어 하루 평균 방문 건수가 2000건에 이른다. 

    코트라는 미국 관세대응 관련 설명회도 전국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4월 18일까지 개최된 총 29회의 설명회에 기업, 유관기관, 지자체 등 3277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부처, 유관기관에도 사내 전문가를 연사로 파견하는 등 미국 관세 관련 정보 및 동향 전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상시정보 전파를 위해서는 이달 10일부터 매주 목요일 코트라 본사에서 ‘통상환경 비상대응 정기 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4월 10일과 17일에 개최된 설명회에는 국내외 수출기업 및 해외 진출기업 관계자 627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또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찾아가는 관세 대응 설명회’도 9차례 개최하는 등 지방소재 기업의 정보 수요에도 대응하고 있다.

    코트라는 추경을 통해 상담 체계를 고도화하고 애로기업 지원을 위한 관세대응 바우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진출기업이 많은 베트남 등 현지에서도 관세대응 설명회를 개최하고, 미국 및 멕시코, 중국 등의 글로벌 지역 전문가 281명이 대미 수출을 위한 현지 원산지 판정, HS CODE 검토 등을 통해 상담의 질을 높이는 한편, 2000개 이상의 대미 수출 애로기업을 바우처를 통해 추가 지원할 방침이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통상정책 관련 세밀한 상담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며 “미국 관세정책이 우리 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시장과 바이어 발굴, 생산 거점 이전과 신시장 개척까지 종합 지원할 계획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