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화물 운임 석달 새 20% 낮아져IMF 올해 한국 성장률 1.0%로 크게 낮춰여객 수요마저 줄면 수익성 직격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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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뉴데일리
항공업계가 미국 트럼프 관세전쟁으로 화물운임 하락에 이어 여객 수요 위축 가능성까지 맞물리며 경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화물항공 운임 수준 지표로 꼽히는 발틱항공운임지수(BAI00)가 지난해 12월 2602에서 3월에는 2033까지 떨어졌다. 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여파로 글로벌 교역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상호관세 부과 직전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가 급등해 화물을 앞당겨 옮기려는 시도가 많아지며 운임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다가 관세 부과 이후 하락한 셈이다.2분기 사정도 녹록지 않다. 트럼프 행정부가 각국에 부여한 60일의 관세 유예기간이 종료되는 만큼 추가적인 관세나 보복조치가 시행될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기본적인 수급 상황은 부진한 상태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높다.대한항공의 실적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3조9559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3509억원으로 전년 동기(4361억원) 대비 19.5%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실적이다. 항공화물 수송량 부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일회성 성과급, 감가상각비 증가에 발목이 잡혔다.증권가에서도 항공업계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항공화물 수송량 부진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다"면서 "미국 관세 영향과 통합 대한항공의 실적 가시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 밝혔다.문제는 여객 수요 전망도 밝지 않다는 데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0%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미중 관세 전쟁으로 인한 수출 둔화와 국내 대선 정국까지 맞물려 올해 성장 동력을 1%로 본 것이다.이러한 수출 둔화세가 소비심리 악화로 이어질 경우, 여객 수요도 위축될 공산이 크다.특히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지난 연말 연이은 항공 사고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자, 올 1분기에는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탑승률을 겨우 유지했다. 마진을 낮춰가며 진행한 가격 경쟁을 매 분기 이어가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한 LCC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본격적인 성수기를 앞두고 여객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소위 서비스 노선이라 불릴 큼 수익성이 낮은 노선이 상당하다. 수익성 확보를 위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