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AI 스타트업 찾기 경쟁 투자 참여만으로 기업가치 ‘쑥’ 경쟁사가 주주로 만나기도치솟는 몸값, 세계 100대 유니콘 20%가 AI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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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AI산업의 성장이 본격화되면서 AI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주요 ICT 기업의 투자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AI 분야 새로운 기술에 대한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고 AI 스타트업에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감도 배경이 됐다.이 과정에서는 ICT업계의 경쟁관계도 별 의미가 없어지는 분위기다. 주요 경쟁사들이 하나의 스타트업 주주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는 이른바 '적과의 동침'도 드물지 않게 나타나고 있어서다.24일 ICT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기업의 투자부분 부서는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이는 중이다. 곳곳에서 등장하는 AI 스타트업의 전망과 가능성을 전방위적으로 검토해 투자여부를 판단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는 그야말로 ‘모래 속의 진주’를 찾는 과정이다.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의 투자금이 AI 기업으로 쏠리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국적을 불문하고 양질의 AI 스타트업을 찾기 위한 노력이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AI 기술이 본격적으로 성장한지 오래되지 않았고 아직 발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아직은 불확실성의 시대다. 그럼에도 ICT기업이 적극적으로 AI 스타트업 발굴에 나서는 것은 AI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대기업들이 관심과 러브콜이 쏟아지면서 AI 스타트업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는 중이다.국내 AI 팹리스(반도체설계회사) 퓨리오사AI는 대표적인 AI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한때 메타에서 인수를 제안했다 거절 당한 것으로 알려지며 몸값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퓨리오사AI는 최근 시리즈C 브릿지 라운드 투자규모를 700억원에서 900억원으로 상향하면서 기업가치만 9200억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앞으로 몸값이 더 상승하리라는 기대도 높다. 이로 인해 퓨리오사AI에 투자한 기업들의 주가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모습이 벌어졌을 정도. 퓨리오사AI에는 현재 네이버, DSC인베스트먼트, 산업은행 등 벤처캐피탈, 금융사까지 다양한 투자자가 들어가 있다.퓨리오사AI가 AI 팹리스 분야의 스타기업이 됐다면 업무용 AI 분야에서는 업스테이지가 떠오른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업스테이지는 누적 투자유치만 1400억원으로 기업가치 4000억원을 인정받은 바 있다. 대표적으로 SK그룹의 SK네트웍스와 KT가 투자에 참여 중이다. KT는 최근 태국에 LLM(거대언어모델) 플랫폼을 수출하는 과정에서 업스테이지와 공동으로 사업을 수행했다.경쟁사가 투자자로서 만나는 경우도 있다. 국내 AI 반도체(NPU) 전문 기업 리벨리온에는 SK텔레콤과 KT가 각각 주주로 올라있다. 리벨리온은 SK텔레콤의 반도체 제조 자회사 사피온코리아가 리벨리온의 역흡수 합병하며 만들어진 기업이다. KT는 일찌감치 리벨리온에 투자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리벨리온에 이사선임 권한을 보유 중이다.SI기업도 AI 스타트업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삼성SDS는 최근 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AI에 78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했다. 이곳은 구글 딥마인드 출신 연구원이 설립한 LLM 개발 스타트업이다. LG CNS는 캐나다 AI 스타트업 코히어와 손잡고 한국어, 금융 특화 AI 모델 공동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2023년에는 미국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지분을 투자하기도 했다.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세계 100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20% 이상이 AI 스타트업으로 채워졌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업계 관계자는 “기존 ICT 업계가 유망한 기술을 자체 개발했던 것과 달리 AI 산업이 본격화되는 현 단계에서는 최대한 많은 스타트업의 혁신과 유연성이 상당한 경쟁력을 갖게 됐다”며 “앞으로도 유망한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열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