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매출 22.8%·영업익 436.3% 증가생산성 향상·건조 물량 증가 … 수익성 개선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후판가 인하 등 호재"앞으로가 더 좋다 … 선박 수주 논의 활발"
  • ▲ ⓒHD한국조선해양
    ▲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 조선부문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했다. HD현대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2025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7717억원, 영업이익 8592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22.8%, 영업이익은 436.3% 각각 증가한 수치로, 8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계절적 요인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생산성 향상 및 건조 물량 증가 ▲고선가 선박 매출 비중 확대 ▲선별 수주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으로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당초 시장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의 1분기 매출을 6조7000억원, 영업이익을 52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한 바 있다. 매출은 예상치를 충족했지만 영업이익은 이를 크게 웃돌며 뚜렷한 호실적을 냈다.

    미국의 대중국 견제 수혜 가시화 

    HD한국조선해양은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서도 미국의 대중국 견제, 친환경 규제에 따른 선박 교체 수요 필요성 등 수혜로 사업이 순항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중국산 선박에 입항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미국의 중국 견제로 선박 발주가 몰리고 있다”며 “현재 다수의 신조선 상담이 진행 중이며, 노후 선박의 친환경 선박으로의 교체 수요와 미국발 신규 LNG프로젝트에 따른 수요로 전망이 밝다”고 전했다.
  • ▲ 현대제철 후판. ⓒ현대제철
    ▲ 현대제철 후판. ⓒ현대제철
    최근 철강업계와의 후판 가격 협상이 인하로 마무리되면서 이에 따른 수익성 제고 효과도 기대를 모은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후판가격은 톤당 70만원 후반대로 결정됐다. 지난해 상반기 후판가격이 톤당 80만원 중후반대에 합의했던 것과 비교하면 10% 이상 떨어졌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최근 철강업계와 지난해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마무리했고, 이는 2~3분기 가격에 반영될 것”이라며 “올 상반기 후판가 협상은 오는 6월에서 7월 정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 3사+엔진' 나란히 호실적 행진

    한편 1분기 HD현대중공업은 매출 3조8225억원, 영업이익 4337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도 각각 매출 1조9664억원과 1조1838억원, 영업이익 3659억원과 685억원을 기록, HD한국조선해양의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선박 엔진 부문 계열사인 HD현대마린엔진은 지난해 그룹 편입 후 시너지 효과를 본격 발휘하고 있는 가운데 엔진 물량 확대, 생산 효율화 등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3% 증가한 830억원, 영업이익은 64.4% 증가한 103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조선 부문은 전반적인 업황 호조세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6%, 207.2% 늘어난 5조8451억원과 7814억원을 기록했다.

    엔진기계 부문은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이중연료 엔진 비중 확대, 엔진 가격 상승 및 인도 물량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48.7% 상승한 667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103.3% 증가한 1543억원을 기록했다.

    해양플랜트 부문도 기존 물량에 대한 매출 인식이 확대되며 지난해 동기 대비 43.8% 상승한 1613억원의 매출과 6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디지털·친환경 기술 고도화, 스마트 조선소 구축, 자율운항 및 SMR, 전동화 기술 개발 등으로 미래 선박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며,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이어가 수익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