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출하량 전년비 소폭 증가“관세 불확실성 시장 흐름에 영향”소비심리 둔화·가격 인상 등 요인일각선 ‘마이너스 성장’ 점치기도
-
- ▲ '갤럭시 S25 시리즈'.ⓒ삼성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스마트폰 생산이 관세 영향권에서 이뤄지면서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데다 거시경제와 소비심리가 지속 둔화할 것으로 점쳐져서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는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에 그쳤다. 이는 당초 성장 예상치인 6%의 반토막 수준이다.양 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분기 말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주요 업체들이 재고를 조심스럽게 축적하면서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향후 시장 흐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2025년 연간 4% 성장이라는 기존 전망치를 달성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나 IDC의 분석도 비슷하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1% 성장하는 데 그쳤다. IDC도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3억4990만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작년 1분기 출하량 2억8940만대와 비교하면 출하량 자체는 소폭 늘었지만, 직전년 대비 출하량 증가수준은 7.8%에서 크게 둔화했다.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후 거시경제 및 소비자 심리가 개선됐고, 스마트폰 교체가 대량으로 이뤄지면서 시장은 회복세를 띄었다. 이로 인해 2024년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4% 성장한 바 있다. 직전 2년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업계에서는 올해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특히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탑재 스마트폰으로 AI 활용이 본격화되면서 2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주요 제조사들이 신규 스마트폰 전환 수요 창출을 위해 더욱 진화한 AI 기술을 선보이면서 소비심리를 자극, 출하량과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었다.그러나 미중 관세전쟁이 심화하며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관세로 거시경제와 소비심리가 둔화하면서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서다.또한 스마트폰 생산기지 대다수가 중국, 대만,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구축돼 있는데 미국이 해당 지역에 높은 관세를 매기면서 스마트폰 가격도 더욱 비싸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반도체에 대해선 관세가 부과되지 않고 있지만 반도체를 탑재해 만들어지는 스마트폰 또한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세계 무역의 긴장이 고조되며 올해 스마트폰 시장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애플, 삼성과 같은 제조사들은 이미 내수 부진과 관세 부과 임박으로 인한 운영비 증가라는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