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생보·손보, 당국 권고치 웃돌았지만 … 킥스 하락 현실화킥스 내려갈수록 해약환급준비금 부담 상대적으로 커지는데당국 '기본자본' 규제 강화에 … 보험업계 이중고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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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헙업계가 올 들어 복합적인 재무 부담에 맞닥뜨릴 것으로 우려된다.금융당국에서 킥스(K-ICS·지급여력)비율이 양호한 곳을 대상으로 해약환급준비금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지만, 우려했던 킥스 비율 악화가 현실화하면서 보험사의 준비금 부담이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KB금융그룹이 24일 발표한 실적 자료를 보면 지난 1분기 KB손해보험의 킥스 비율은 182.1%로 나타났다. 전 분기(186.4%)보다 4.3%p 떨어졌지만, 전년 동기(202.3%)와 비교했을 땐 20.2%p 하락한 수치다.KB라이프생명의 하락 폭은 더 컸다. 킥스 비율이 242.5%로 전년 동기(303.8%)에 비해 61.3%p나 급감했다.KB손보와 KB라이프는 손해보험·생명보험업계에서 모두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각각 당국의 킥스 권고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하지만 시장금리 인하 등 경기 악화를 고려하면 두 보험사와 마찬가지로 다른 보험사들도 킥스 비율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특히 보험사는 그동안 투자수익으로 실적을 견인해왔는데, 금리인하로 자산운용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면서 건전성 관리에 대한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킥스 비율이 전년보다 크게 감소한 KB라이프의 경우 투자손익이 1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킥스 비율은 보험사가 보유한 자본이 각종 리스크에 비해 얼마나 충분한지 나타내는 핵심 건전성 지표다. 킥스 비율이 높으면 해약환급준비금 적립 기준이 완화되고, 낮으면 준비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지는 구조다.금융당국은 올 들어 보험업계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지자 준비금 기준을 완화했다. 킥스 비율이 190%(기본 150+40%) 이상이어야 적용됐던 준비금 '80% 적립' 기준을 킥스 170%(130+40%) 이상 수준으로 조정됐다.이 같은 조치는 세수를 확대하는 동시에 보험사의 배당 가능이익 수준을 늘리기 위한 것이다.문제는 '자본의 질'이다. 금융당국이 기본자본을 중심으로 한 건전성 평가 기준을 보다 엄격하게 적용하면서다.이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 영업력 강화를 통해 순이익을 늘리고 이익잉여금을 증가시켜 기본자본을 높이는 전략이 중요해졌다.그동안 보험사들은 킥스 비율을 방어하기 위해 주로 채권 발행 수단을 활용했는데, 이런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된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준비금 기준을 완화했지만 기본자본 측면에서 건전성 관리 부담은 여전하다"며 "올 상반기 발표될 기본자본 비율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