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3월 산업활동동향' 발표산업생산 0.9%↑·소비 0.3%↓·투자 0.9%↓숙박·음식 생산 전년동월 대비 14개월 연속 줄어
  • ▲ '3월 산업활동동향' ⓒ통계청
    ▲ '3월 산업활동동향' ⓒ통계청
    3월 전산업생산이 반도체 덕에 전월 대비 소폭 늘었지만 소비·투자는 여전한 내수·건설업 침체로 나란히 감소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9% 늘었지만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는 각각 0.3%, 0.9% 줄었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12월 전월 대비 1.8% 늘어난 뒤 올해 1월 3.0% 줄었지만 2월(0.6%)에 이어서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광공업생산은 기계장비(-3.1%)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로 반도체 생산이 13.3% 늘었고 의약품 생산도 11.8% 증가하면서 전월보다 2.9% 증가했다. 

    서비스업생산은 보건·사회복지(3.4%)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도소매(-3.5%), 금융·보험(-2.1%) 등에서 생산이 줄어들며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특히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로 3.7% 감소했는데, 이는 작년 2월(-4.4%) 이후 최대 감소폭이자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내수 관련 업종 부진이 깊어짐을 보여줬다. 

    3월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줄었다. 소매판매는 지난 1월 0.6% 감소했다가 2월 1.9% 반등했는데, 지난달 다시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8%), 의복 등 준내구재(2.7%)에서 판매가 늘었으나 승용차 소비가 5.3% 줄어드는 등 내구재 소비가 8.6% 감소한 영향이 컸다. 

    투자 지표도 악화됐다. 3월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3.4%)에서 투자가 늘었으나 농업·건설·금속기계 등 기계류(-2.6%)에서 투자가 줄어 전월 대비 0.9% 감소했다.

    특히 최근 건설경기 한파가 지속된 가운데 건설기성은 토목(-6.0%)과 건축(-1.5%)에서 공사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 대비 2.7% 줄었다. 지난 2월 지표는 7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다시 고꾸라진 것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8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늘었고,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6으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증가했다. 두 지표는 2월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동반 상승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번달 소매판매나 설비투자 등은 다소 주춤하는 측면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2월 상승에 대한 조정의 성격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최근 관세와 관련한 대내외적 경제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