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생산차에 15% 환급 … 트럼프판 'IRA' 불려현대차그룹, 年 100만대 생산 예정 … 크레딧 수혜생색내기 불과 비판도 … "25% 관세 상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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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대통령ⓒ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에 최대 15% 환급을 제공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올해는 15%, 내년엔 10% 환급을 제공해 완성차 업체들의 관세 부담을 덜어준다는 움직임인데, 사실상 '트럼프판 IRA 보조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2년 안에 미국에 새롭게 공장을 짓고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미 생산기반을 갖춘 곳들에 지급하는 보조금 성격을 띈다는 시각이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에 발맞춰 미국에 연 1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한 현대자동차그룹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A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고 그 기록을 상무부에 제출하면 자동차 가격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을 '크레딧' 형태로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15%를 환급받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실시하고 있는 25% 자동차 관세가 실질적으로 3.75%p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상무부 관계자는 설명했다.다만 일각에선 이번 조치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시장조사업체 오토포캐스트 솔루션스(AutoForecast Solutions)의 샘 피오라니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생산 계획을 변경하려면 최소 수개월, 보통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며 수조, 수천억원의 비용이 든다"며 15% 환급이 25% 관세를 상쇄하기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한편 이미 미국에 10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현대자동차그룹은 15% 환급의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조지아주에 신공장을 완공했다. 연간 자동차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향후 20만대 규모의 증설이 이뤄지게 되면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생산능력은 총 120만대로 늘어난다.현대차와 기아는 현재 연간 약 340만~360만대의 차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이중 70%가 해외로 수출된다.미국에 공을 들이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한국 생산을 축소하는 것은 기정 사실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4년간 미국에 210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시장조사기관 S&P 글로벌 모빌리티가 지난 24일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승용차 생산량은 올해와 내년 총 31만 5000대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구체적으로는 올해 11만 2000대, 내년 20만 3000대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와 정치적 불안정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고 S&P는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