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사업부 매각 부인 공식화지난해 매출 4조원 … 핵심 사업부 중 하나MBK파트너스 등과 매각 세부 조건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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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제일제당이 바이오사업부 매각 계획을 철회하고 적극적인 육성에 나선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날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으로 바이오사업부 매각 추진과 관련해 “매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부는 지난해에만 4조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등 핵심 사업부 중 하나로 꼽힌다.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 것은 사료용 아미노산과 식품 조미 소재 등을 생산하는 그린 바이오 부분이다. 그린바이오는 바이오 부문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위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등과 매각 세부 조건을 협의하고 있던 중이었다.

    CJ제일제당이 바이오사업 매각을 포기한 것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등 대외환경 변화로 사업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라질 등 글로벌 전역에 11곳의 바이오 사업 관련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공장은 여러 품목을 가변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호환생산 역량을 갖춰 관세 전쟁 등 대외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또 유럽연합(EU)의 중국산 라이신 반덤핑 관세 부과로 CJ제일제당은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1월 EU는 중국산 라이신 수입분에 대해 58.3∼84.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고수익인 ‘스페셜티’ 픔목 판매 비중이 높아진 것도 이유로 꼽힌다. CJ제일제당은 라이신, 트립토판 등 대형 품목 외에도 스페셜티 품목의 비중을 꾸준히 끌어올리며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왔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스페셜티 품목의 매출 비중은 역대 최고인 21%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유수의 기업과 전략적 제휴로 시너지를 모색하고 스페셜티 품목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