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역대 4월 기준 최대 미국 판매량 기록 7개월 연속 전년比 증가세 … SUV·친환경차 견인아이오닉5, 美 보조금 명단 포함 … 현지 생산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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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완공한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현대차그룹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에도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나란히 7개월 연속 월간 최대 판매 기록을 이어간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가 미국 전기차 보조금 명단에 다시 포함되면서 미국 판매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은 지난 4월 현지 판매량이 8만1503대로, 지난해 같은 달(6만8603대)보다 19% 증가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역대 4월 최고 실적으로, 7개월 연속 동월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와 친환경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증가가 신기록을 견인했다. 제네시스는 4월 6307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13.5% 증가했다.차종별로 보면 현대차는 투싼(41%↑)과 엘란트라(30%↑), 싼타페(28%↑), 쏘나타(12%↑), 팰리세이드(15%↑) 등이 동월 최고 판매량으로 성장세를 견인했다.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46%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를 포함한 전체 친환경차 판매는 25% 늘었다.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최고경영자(CEO)는 "투싼 하이브리드(HEV)에 대한 강한 수요가 친환경차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라며 "4월 판매 신기록은 현대차가 혁신, 가치, 성능 면에서 주도권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기아 미국법인도 지난 4월 7만4805대를 판매해 작년 동월 대비 14%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아 역시 7개월 연속으로 동월 최대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모델별로는 카니발 MPV(79%↑), 텔루라이드(21%↑), 스포티지(18%↑) 등 주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가 늘면서 월간 기록을 경신했다.기아 미국법인의 영업 담당 에릭 왓슨 부사장은 "7개월 연속 월간 판매 기록 경신에 안주하지 않고 상품 라인업 강화와 고객 만족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EV6와 EV9의 현지 생산을 본격화했으며 충전 편의성도 크게 향상했다"라고 말했다.업계에서는 현대차의 대표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BEV) 구매 세제 혜택 적용 목록에 다시 등재된 점이 미국 내 판매 증가세에 힘을 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1일(현지시각) 전기차 보조금 대상 목록에 현대차 아이오닉5를 포함했다. 지난 1월 중순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지 약 3개월 만이다.아이오닉5는 한때 IRA 기준에서 배터리 구성요소나 핵심광물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명단에서 빠졌지만, 현대차그룹이 조지아주에 건설한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현지 생산을 본격화함에 따라 IRA이 요구하는 보조금 지급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풀이된다.IRA는 전기차 보조금의 지급 기준으로 미국 내 최종 조립, 북미산 배터리 구성요소 일정 비율 이상, 지정국에서 채굴·정제된 핵심 광물 사용 등을 요구한다. 요건을 충족한 차량에 대해서는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제공한다.현대차는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HMGMA에서 아이오닉5를 양산해왔다. 최근에는 대형 SUV급 전기차인 아이오닉9의 생산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아이오닉9 역시 조만간 보조금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