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방위비 증대에 실적 상승세 지속트럼프 발 관세 정책 ‘무풍지대’ 평가반미 정서 확산에 韓방산 대체 공급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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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방산업체 4곳의 수주 잔고가 1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국가들의 방위비 증가로 국내 업체들의 실적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견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넥스원·현대로템 등 국내 방산 4사의 수주 잔고는 9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주 잔고는 주문된 일감 중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남은 일감의 총액으로, 해당 지표가 높을 경우 향후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30일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 기준 지상방산 분야 수주잔고가 31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수출 비율은 65%로, 폴란드를 포함한 유럽과 중동 국가가 주요 수출국이다.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가 효자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앞서 2023년 12월 폴란드에 3조4000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2024년 4월에는 2조3000억원 규모 천무 수출 계약을 맺었다. 루마니아에도 K-9 자주포 1조4000억원, 사우디아라비아에 지대공 유도무기 발사대 9000억원 등 계약을 잇달아 성사했다.

    KAI는 ‘2025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가 24조7000억원이라고 밝혔다. 분야별로 기체 구조물이 10조1000억원, 국내 사업 8조9000억원, 완제기 수출이 5조2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필리핀과 중동, 인도네시아에 완제기 수출 사업 수주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적 상승이 지속될 전망이다.

    유도 무기 전문업체 LIG넥스원은 지난해 말 영업보고서 기준 수주잔고가 20조531억원의 수주 잔고가 있다고 공시했다. 현대로템도 18조8000억원의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 이 중 현대로템은 K2 전차의 8조원대 폴란드 2차 수출 계약 체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산업의 실적 호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정세 악화에 따라 세계 각국이 방위비와 무기 도입을 늘리는 데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방산 사업은 일반적인 관세 정책이나 수입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미국 트럼프 발 관세 여파로부터 자유로운 업종으로 평가된다. 관세 정책으로 반미정서가 확산되면서 한국 방산이 대체 공급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