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국회 특사단, 체코 총리·상원 의장 접견원자력·첨단산업 분야에서 총 14건 MOU 체결安 "예기치 못한 상황 발생했지만 양국 신뢰 굳건"체코 총리 "한국이 모든 기준서 가장 좋은 입찰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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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7일 체코 프라하 총리실에서 페트르 피알라(Petr Fiala) 체코 총리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체코 양국은 산업·에너지·건설·인프라·과학기술 등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5.05.07. ⓒ뉴시스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이 현지 법원의 제동으로 계약 체결이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한-체코 양국은 포괄적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체코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두코바니 원전 최종 계약은 연기됐지만 절차상 문제가 없는 만큼,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면서 최종 계약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부 특사단과 이철규 위원장 등 국회 대표단은 7일(현지 시각) 체코에 방문해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 밀로쉬 비스트르칠 체코 상원의장을 각각 면담했다.양국은 포괄적 경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원자력·첨단산업 분야에서 총 14건의 협약 및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정부 특사단은 피알라 총리를 예방한 자리에서 산업·에너지·건설·인프라·과학기술 등 다방면에 걸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안 장관과 루카쉬 블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은 피알라 총리가 임석한 가운데 지난해 9월 MOU를 구체화한 '한-체코 원전산업 협력 약정(Arrangement)'을 체결했다.안 장관은 피알라 총리와 만남에서 "대한민국은 체코 원전 사업에 있어 최적의 파트너라고 확신한다"며 "한국은 1972년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약 50년 동안 총 36기의 원전을 건설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해왔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지난 반세기 동안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체코 신규원전 사업을 정해진 예산과 공기에 맞춰 성공적으로 완수해낼 준비가 돼 있다"며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지만 한국과 체코는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 양국 간 신뢰는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안 장관은 이날 예정된 계약체결 보류와 관련해 "조속한 시일 내 최종 계약에 이를 수 있도록 체코 측과 긴밀히 소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에 피알라 총리는 "한국이 '에너지 원가, 광범위한 체코 기업의 참여, 신속한 사업 추진력과 안정된 공급' 등 모든 기준에서 가장 좋은 입찰서를 냈다"며 "경쟁사들은 그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우리가 준비과정을 멈추지 않고 계속 재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정부는 두코바니 신규원전 건설사업의 성공적 추진과 더불어 제3국 공동진출 및 추가 원전 2기 건설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 산업부 장관은 '한-체코 배터리 협력 MOU도 체결해 향후 구체화될 유럽연합(EU) 배터리법의 공동 대응을 강화했다.안 장관은 또 블첵 장관을 만나 원전 산업에서의 협력을 비롯해 배터리·자동차 등 첨단산업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양 장관이 임석한 가운데 한수원 및 팀코리아는 체코 기업들과 체코 신규원전 건설 협력을 위한 협약 및 MOU 10건을 체결했다.양국은 원전 분야 협력 확대와 함께 첨단산업 분야에서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양국은 지난해 9월 합의한 '블타바 첨단산업 협력비전' 이행을 위해 산업협력센터를 구축하는 합의서(Letter of Agreement)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자동차 협력센터, 로봇 협력센터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정부·국회 특사단은 또 비스트르칠 상원의장을 만나 국회 차원에서의 양국 간 원자력, 첨단산업, 에너지, 건설 등 폭넓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한국수력원자력을 주축으로 한 '팀코리아'는 이날 26조 원 규모 체코 원전 수주 계약에 서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체코 법원이 전날 경쟁사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제기한 원전 계약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일시 중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