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20, 1분기 유럽 내 판매 순위 투싼·코나 이어 3위해치백 시장 공략 성공 … i20 전동화 출시 가능성도
  • ▲ 현대차 i20 ⓒ현대차
    ▲ 현대차 i20 ⓒ현대차
    현대차가 유럽, 인도 해치백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치백은 국내 시장에서 명맥이 끊겼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유럽 등에선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자동차 모델 중 하나인 만큼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인도 매체 등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에서 생산하는 모델인 i10이 출시 이후 인도와 수출 시장에서 330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 중 200만 대 이상이 인도에서 판매됐으며, 140개국 이상에 130만 대가 수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i10은 현대차가 지난 2007년부터 생산한 경형 해치백이다. 인도, 동남아시아, 남미 등에서 판매되며, 한때 유럽 시장에서도 판매된 바 있다. 아토스의 후속 모델이지만 한국에서는 판매되지 않는다. 

    출시 직후 '2008년 인도 올해의 차'에 선정되며 주목받은 i10은 주로 인도 공장에서 생산된다. 해마다 10만 대 이상 인도 내수 시장에서 판매된다. 특히 i10은 인도 시장에서 91.3%, 수출 모델에서 91.4%의 현지화율을 달성하며 인도 국민차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i10은 현재 18년째를 맞이하며 세 번째 세대인 i10, 그랜드 i10, 그랜드 i10 NIOS 모델로 진화했다. 현재는 ▲1.2L 카파 가솔린 수동 ▲1.2L 카파 가솔린 AMT ▲1.2L 바이퓨얼 카파 가솔린 CNG 등 3가지 파워트레인 옵션을 제공한다.

    i10에 힘입어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올해 1분기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쓰기도 했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도에서 현대차와 기아는 총 22만9126대의 자동차를 판매,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 각각 15만3550대, 7만5576대를 팔았으며, 이중 기아는 2019년 8월 인도에 처음 진출한 이후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현대차는 인도뿐만 아니라 유럽 해치백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유럽은 해치백의 본고장으로 평가받는 시장이다.

    실제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유럽 시장에서 12만8802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는데, 이 가운데 소형 해치백인 i20이 판매 순위 3위에 올랐다. 모델별로 투싼(2만9858대), 코나(1만9519대), i20(1만6205대) 순이었다.

    i20은 현대차에서 지난 2008년부터 생산하는 전륜구동 소형 해치백 승용차다. 과거 '클릭'의 계보를 잇는 후속 모델로, 2021년엔 인도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등 인도와 유럽 등에서 높을 상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i20 역시 한국에선 출시되지 않았다.

    i20은 특히 올해 스페인에서 판매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차량 판매 통계 사이트 베스트셀링카블로그에 따르면, 현대차는 스페인에서 올해 4월에만 총 2650대의 i20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5.4% 늘어난 수준으로, 3월과 비교했을 땐 무려 53계단 상승한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럽에서 판매되는 i20은 가솔린 모델로, 독일, 영국, 스페인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는 거의 다 판매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현대차가 내년 상반기에는 i20의 전기차 모델 양산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는 소형 전기 해치백 'BJ1'(개발 코드명)을 2026년 8월 출시할 계획인데, BJ1은 i20의 전동화 버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럽에선 여전히 해치백이 완성차 업체들에게 아주 중요한 시장"이라며 "BJ1은 폭스바겐의 차세대 소형 전기차 ID.2와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