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80선 제한적 상승세…외국인 '팔자'에 발목 잡혀美 금리 동결은 예상된 결과…'한은 5월 선제 인하' 전망도"증시 추가 모멘텀 확보 여부는 글로벌 관세 수위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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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 상승 등 불확실성 확대에 기준금리를 3회 연속 동결한 가운데 국내 증시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9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33% 오른 2582.17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0.29% 오른 2581.27로 출발해 강보합권에서 머무르고 있다.투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747억 원, 111억 원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만 홀로 908억 원 순매도하고 있다.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세에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였으나 오전 10시를 넘어 기관이 순매수 전환하면서 지수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의 추가 모멘텀 확보는 5~6월 중 미국과 중국, 여타 국가들의 협상을 통해 관세 수위를 낮춰가는 과정에서 수요 공백 불안 완화, 이익 전망 가시성이 얼마나 회복되는지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날과 동일한 동일한 1398.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확대됐다"며 "미국이 이번 주 교역국 일부와 무역 협의를 발표할 수 있다는 점도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미국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진행한 결과 기준금리를 기존 연 4.25~4.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판하며 금리 인하를 거듭 압박했으나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모두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를 동결했다.파월은 FOMC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높은 관세가 지속되면 인플레이션, 경제 성장 둔화, 실업률 증가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며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인 물가 변동이라는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수도 있고 그 영향이 지속할 수도 있겠다"고 진단했다.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결과라며 증시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 분석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5월 FOMC 성명서 내용이나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연준은 데이터 후행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스탠스를 지속해 견지하고 있다"고 짚었다.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후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6월 동결 전망을 80%대까지 반영했으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커진 상황"이라며 "미국 AI칩 규제 폐지는 반가운 소식이나, 반도체 수출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져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다만 한국은행은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향후 미국의 관세정책 추진과 주요국과의 협상,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요인의 전개양셍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언제든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경계감을 갖고 시장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했지만 최근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를 의심하지 말라"고 강조한 만큼 5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기된다. 환율 불안이 다소 완화했고 한국 경제가 뚜렷한 하강 국면에 머물러 있다는 이유에서다.한편 간밤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는 강한 변동성 끝에 모두 강세로 마감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70% 오른 4만1113.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3% 상승한 5631.28, 나스닥종합지수도 0.27% 오른 1만7738.16에 장을 마감했다.서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관세 불확실성이 높은 국면인 만큼 연준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 시장의 컨센서스였고 이에 따라 이번 금리 동결 결정과 함께 추이를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파월 의장의 메시지는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고 평가했다.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전일 발표된 미·중 첫 고위급 협상에 대한 기대로 강보합 출발한 미 증시는 오후 FOMC 결과를 대기하며 관망세 속 개별 종목 움직임을 보였다"며 "장 마감 직전 미 상무부에서 바이든 정부의 AI 반도체 규제 철회를 발표하며 엔비디아 등 반도체 업종이 급등하며 나스닥이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