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판덱스 부문 제품 차별화 및 일관 생산 체제특수가스 사업 부문 고수익 포트폴리오 강화현금 창출 능력 2배 확대해 매출 10조 목표
  • ▲ 효성티앤씨 기업가치 제고 방안 ⓒ효성티앤씨
    ▲ 효성티앤씨 기업가치 제고 방안 ⓒ효성티앤씨
    효성티앤씨가 주력 사업인 스판덱스와 특수가스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회사는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기반으로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9527억원, 영업이익 7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1.7%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섬유 부문의 영업이익은 562억원으로 전분기 249억원보다 125% 급증했다.

    회사는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스판덱스의 원가 경쟁력 증가와 차별화 제품 판매를 통한 판가 개선을 꼽았다.

    스판덱스는 고무보다 3배 이상 강하고, 최대 7배까지 늘어나는 탄성을 갖춘 섬유로, 효성티앤씨는 13년 넘게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전체 물량의 3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시장이던 중국 내 원자재 가격 하락과 공급 과잉이 수익성 저하로 이어져 한동안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의 주원료인 PTMG를 직접 생산하며 안정적 공급 기반을 갖춰 원가 경쟁력을 높였다.

    작년 4월에는 베트남에 1조원을 투자해 PTMG의 원료 등에 사용되는 화학 소재 부탄다이올(BDO) 생산 공장을 확보했다.

    이는 업계 최초로 원료부터 섬유까지 수직 계열화를 통해 바이오 스판덱스를 일관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한 것으로 친환경 섬유 판매량을 2030년까지 5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더불어 중국·베트남·튀르키예·인도·브라질 등 6개국에 대륙별 생산 거점을 구축해 관세 및 물류비 등 변동성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작년 12월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부를 인수하며 글로벌 NF3(삼불화질소) 시장에서도 입지를 키우고 있다. 특수가스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 및 공정에 특화된 원료다.

    업계에서는 효성티앤씨가 특수가스 사업부 인수를 통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2016년부터 중국 취저우에서 NF3를 생산해왔으며, 한 차례 증설을 통해 연산 3500t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문의 NF3 생산 능력을 더해 연간 총 1만1500t의 NF3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돼 글로벌 2위 NF3 공급 업체로 도약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NF3 사업의 비중도 2029년까지 약 50% 수준으로 낮출 예정이다. 향후 신제품 개발을 통해 약 20여 종에 이르는 특수가스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함으로써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수익 구조를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매출의 45%를 차지하는 섬유 부문에 대한 경영 리스크를 줄이며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노릴 예정이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3월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회사의 주력 사업인 스판덱스와 특수가스 사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스판덱스 사업 부문에서는 시장별 맞춤형 전략으로 현지 브랜드 마케팅 및 글로벌 브랜드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할 예정이며, 특수가스 사업은 기존 6개의 고수익 특수가스 라인업을 15개로 늘리겠다고 공시했다.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최근 3년간 평균 4500억원이던 EBITDA(상각전영업이익)를 오는 2030년 1조원 수준으로 키워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갖출 예정이며, 현재 8조원 수준인 매출 역시 2030년까지 10조원까지 성장시킬 예정이다.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섬유뿐 아니라 특수가스를 아우르는 고부가 소재 기반 산업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