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76.89%로 가장 많아 … 서비스·도소매 순코로나 19 기간 보다 등록취소 더 많아음식점업 생산, 외식물가지수 모두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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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가맹사업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하는 정보공개서 등록 취소가 역대 최대인 610건으로 나타났다. 2023년부터 시작된 외식 불경기가 이어지며 가맹사업 역시 흔들리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1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정보공개서 등록 취소 건수는 610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정위가 등록 취소 현황을 공표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월 기준 최대치다.등록취소건 중 ‘외식’이 469건(76.89%)로 대부분이었으며 서비스 102건(16.72%), 도소매 39건(6.39%) 순이었다.올해 1~4월까지 누적 등록취소 건수도 1047건으로, 지난해(1057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정보공개서는 브랜드가 가맹사업을 위해 반드시 등록해야하는 문서다. 가맹본부의 일반 현황이나 사업 현황, 매출을 비롯해 창업 희망자가 부담해야하는 금액과 영업활동의 조건·제한, 지원 등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다.정보공개서 등록 취소는 해당 브랜드가 가맹사업을 영위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프랜차이즈 기업이 가맹사업을 중단하는 것은 사실상 ‘영업 종료’와 마찬가지다.한 달간 등록취소 건수가 600건이 넘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피해가 극심했던 기간보다도 많은 수치다.실제로 코로나 19가 막 시작됐던 2020년 4월도 353건에 그쳤으며, 본격적으로 펜데믹이 시작됐던 2021년(369건), 2022년(274건)도 올해와 비교하면 적다.4월에 등록 취소가 집중된 것은 법인세 기한 때문으로 보인다. 통상 가맹본부는 회계연도를 1월 1일부터 12월 31일로 잡는데, 해당 연도에 대한 법인세 처리를 이듬해 3월 31일까지 마쳐야한다. 지난 한 해 사업에 대한 법인세를 처리한 뒤 가맹사업 지속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등록을 취소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는 외식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음식료품 소매판매지수와 음식점업 생산지수는 2023년부터 내리 감소세다.음식점업 생산은 코로나 19 때 급감했다가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반등에 성공했지만 2023년 0.7%, 2024년 1.9%를 기록하며 감소 폭이 커지는 추세다.외식물가지수도 오름세다. 지난해 외식물가지수는 121.01로 2023년 대비 3.1% 올랐다. 외식물가지수는 2022년 7.7%, 2023년 6% 오른 데 이어 3년 연속 3%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의 경우 코로나 19 초기 꺾였다가 배달수요가 늘어나며 성장했는데, 이후 엔데믹과 물가 상승 영향을 받아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면서 “특히 외식업에 (등록취소가) 집중된 것은 진입 장벽이 낮아 사업을 시작했다가 시장이 악화되면서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