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2위 항공사 웨스트젯 지분 인수델타항공과 공동 주주로 영업망 확장 노려48조원 투자해 메가 캐리어 도약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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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이 캐나다 2위 항공사 웨스트젯의 지분을 인수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캐나다 2위 항공사 웨스트젯의 지분을 인수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에 맞춰 기단 최신화 및 운항 효율 향상을 위해 48조원을 투자, 글로벌 메가 캐리어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9일 웨스트젯의 지주회사인 케스트럴 탑코의 지분 11.1%를 2억2000만 달러, 우리 돈 약 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케스트럴 탑코는 웨스트젯을 소유한 캐나다 사모펀드 오넥스 파트너스가 투자를 위해 설립한 회사다.이번 결정은 2013년 체코항공 지분 44% 인수 이후 12년 만에 이뤄진 외국 항공사 지분 투자로, 대한항공은 이를 통해 캐나다 인접 노선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대한항공은 세계 7위 규모인 캐나다 항공 시장의 허브, 캘거리공항을 거점으로 성장해온 웨스트젯의 북미 및 중남미 노선에 주목했다.웨스트젯은 전 세계 29개국 120개 공항에 취항하고 있으며, 총 296개 노선 중 미주 대륙에서 120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업계에서는 미국 시애틀과 시카고에 인접한 캘거리공항의 지리적 이점도 대한항공의 화물 운송과 미주 노선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조원태 회장은 “전략적 파트너십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더 많은 선택권과 편의성을 통해 고객에게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인수에는 대한항공의 조인트 벤처 파트너인 미국 델타항공도 참여해 웨스트젯 지분 15%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합산 25%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델타항공이 보유한 2.3% 지분은 향후 에어프랑스-KLM에 매각 및 양도할 수 있는 권리가 있어, 스카이팀 소속인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KLM간 협력 기반이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대한항공은 지난 2012년 웨스트젯과 코드쉐어(공동운항)를 시작했으며, 지난해에는 36개 노선으로 확대돼 노선 연계를 통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또한 대한항공은 글로벌 항공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고객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회사가 추구하고 있는 차별화된 경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올해 3월에는 조 회장이 미국을 방문해 보잉·GE에어로스페이스와 48조원 규모의 항공기 및 엔진 구매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톱10 메가 캐리어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항공기와 엔진 구매·정비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항공기 공급 부족 이슈를 조기에 해소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가치로 삼겠다는 조 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항공시장에서의 다양한 협력을 통해 고객 선택권과 편의성을 넓혀 글로벌 항공사로의 입지를 공고히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