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공조기기 전문기업인 독일 플랙트그룹(FläktGroup)을 인수하며 글로벌 공조 시장에 본격 발을 들인다.
삼성전자는 14일(현지시간)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Triton)이 보유한 플랙트 지분 100%를 약 15억 유로(약 2조2천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플랙트는 100년 이상 업력을 지닌 프리미엄 공조 전문기업으로, 에너지 효율성과 정밀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박물관, 병원, 공항 등 다양한 시설에 고성능 시스템을 공급해왔다. 특히 대형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시장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해 DCS Awards 2024에서 ‘올해의 데이터센터 냉각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플랙트의 핵심 기술과 고객 기반을 확보함으로써 고성장 중인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시장은 생성형 AI, 자율주행, 로봇 등 차세대 산업 확산에 따라 2030년까지 연평균 18% 성장, 약 441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빌딩 통합 제어 플랫폼인 스마트싱스·b.IoT와 플랙트의 공조 솔루션 FläktEdge를 결합, 공조 설비의 효율적 운영 및 유지보수 서비스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은 “중앙공조 강자인 플랙트 인수로 글로벌 종합 공조 업체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며 “공조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플랙트 트레버 영 CEO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역량과 투자에 힘입어 플랙트는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플랙트를 연내 완전히 인수할 계획이며, 앞서 로봇·AI·의료·오디오 등 다양한 미래 산업 기업 인수에 이어 공조 분야에서도 포트폴리오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