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HVAC 시장 750조 규모로 커져냉방名家 삼성-LG … 칠러 사업 추격전가전 수익성 감소에 새 먹거리 쟁탈전빅테크 '패키지 딜' 수주하면 잭팟 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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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DB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냉난방공조(HVAC) 시장에서도 맞붙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냉각 기술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하며 엔비디아 등 미국 고객사 확보에 나선 것이다. 향후 AI 데이터센터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주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9일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HVAC 시장 규모는 지난해 3016억 달러(약 412조원)에서 2034년 5454억 달러(약 750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국내에선 LG전자가 1967년 칠러 사업을 시작하며 가장 먼저 HVAC 사업에 뛰어 들었다. LG전자는 1967년 냉방 가전 기술을 기반으로 칠러 시장에 진출했고, 국내외 물류 센터 등 B2B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혔다. 최근엔 유럽 최대 공조 기업인 노르웨이 OSO를 인수하며 온수 솔루션 역량을 키우고 있다.후발 주자인 삼성전자는 M&A를 통해 빠르게 시장 지배력을 키우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 공조전문 미국 유통 기업인 콰이어트사이트를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미국 레녹스와 JV(합작법인)을 세웠다. 최근에는 미국 AI 데이터센터 공조 전문 기업인 플랙트 인수를 통해 중앙 공조 시장에도 진출했다. -
- ▲ LG전자 CDU 제품 이미지ⓒLG전자
현재 가전 시장에서 부진한 삼성, LG 입장에선 HVAC 시장 진입 성과가 중요한 상황이다. 전통적인 가전 명가인 LG전자는 미국 관세 영향과 경쟁 심화로 가전 및 TV 사업 수익성이 크게 위축됐다. LG전자가 2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증권가에선 LG전자가 HS(가전)·TV(MS) 사업에서 2000억원 남짓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VD(TV)·가전 사업에서 4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양 사는 앞으로 AI 데이터센터 향 냉방 공조 시장을 주목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플랙트 인수를 통해 냉각수 분배 장치(CDU) 기술을 확보했고, 연 내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LG전자는 연내 CDU를 상용화하고, 엔비디아에 공급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LG CNS, 삼성SDS 등 관계사들과 협업을 통해 액침 냉각 기술 개발에 나서며 선행 개발 연수도 수행하고 있다.업계에선 삼성전자와 스타게이트 협업 등 대형 수주 기대감도 들려 온다. 일부 반도체 기업들은 여러 제품을 묶어 한 고객사를 공략하는 '패키지 딜' 형태의 거래를 이어 왔다. 올해 초 샘올트먼 오픈AI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회동이 이뤄지면서 스타게이트 협력에 대한 기대감도 나왔다. 이에 HBM(고대역폭메모리) 뿐 아니라 공조 시장에서 패키지 딜 형태의 협업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공조 시장에선 삼성과 LG 모두 후발 주자이지만 M&A를 통해 유통망을 확보한 것은 고무적인 성과"라며 "공조 뿐 아니라 반도체 등 여러 영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패키지 딜' 형태로 경쟁사에 비해 강점을 갖고 있어 빅테크 고객사 확보 수주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