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지난 12일 1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결정 … 연말까지 조단위 전망유한양행, 자사주 252억원 소각 발표 … 밸류업 공시 소각 목표 1% 중 0.3% 해당"자사주 소각은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한 실질적인 결과물"
  • ▲ 셀트리온(왼쪽)과 유한양행. ⓒ각 사
    ▲ 셀트리온(왼쪽)과 유한양행. ⓒ각 사
    셀트리온과 유한양행 등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잇따라 자사주 소각에 나서고 있다. 

    셀트리온은 현재까지 9000억원대의 자사주 소각을 완료 및 결정했으며 유한양행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250억원대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발표했다. 이들은 모두 밸류업(기업가치제고) 프로그램 등 주주가치 제고 일환으로 자사주 소각을 추진중이다. 

    1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통해 약 1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이번 자사주 소각 결정을 포함해 셀트리온이 올 들어 이미 소각을 완료했거나 결정한 자사주 소각 규모는 약 9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셀트리온은 '올해 매입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한다'는 방침을 실행하고 있어 연간 조단위 자사주 소각이 전망된다.

    특히 셀트리온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향후 3년 평균 주주환원율 40%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주환원율은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 규모를 연결순이익을 나눈 것으로 비율이 높을수록 주주환원에 많은 금액을 사용했다고 분석한다. 

    셀트리온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점도 자사주 소각의 한 요인이다. 셀트리온은 연초 주가가 18만원대를 횡보했으나 의약품 관세부과 등 국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점점 하락하며 5월 13일 종가기준 15만32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2일 종가인 18만300원 대비 약 15.3% 하락한 수치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셀트리온은 미래 성장에 확신을 갖고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과 시장 경쟁력 강화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특히 회사의 빠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기업가치에 대한 저평가가 이어지고 있어 자사주 매입, 소각 등으로 주주가치 보호를 최우선하는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도 창사 이래 최초로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13일 총 252억6583만5000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소각하는 보통 주식수는 총 24만627주로 소각 금액은 전날 종가 기준 10만5000원이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공시에 따른 것이다. 유한양행은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30% 이상을 달성하고 2027년까지 주당배당금(DPS) 총 30% 이상 증액, 2027년까지 자사주 1%를 소각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당초 회사가 계획했던 자사주 소각 비율 1% 중 약 0.3%에 해당한다. 

    유한양행은 "이번 자사주 소각은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일련의 활동"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유한양행은 같은 날 자사주 추가 매입을 발표했다. 회사는 향후 6개월간 총 2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추가 취득할 계획이다.  

    유한양행도 연초 대비 주가가 하락한 상태다. 회사의 1월 2일 종가기준 주가는 11만8300원이었으나 5월 13일 기준 종가는 10만7800원으로 8.8%가량 하락했다.

    전문가는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아닌 자사주 소각이 실질적인 주주가치 제고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자사주 매입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과정으로 볼 수 있지만 자사주 소각은 주주가치 제고뿐만 아니라 실제 주가에도 반영되는 최종적인 결과"라면서도 "매입한다는 것 만으로 기업의 주가가 오를 수 있지만 실질적인 결과물인 자사주 매각이 유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