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 품으며 단숨에 자산 21조 돌파경영권 분쟁 속 조 회장 리더십 진면목 발휘CVC 설립해 생태계 키워 …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 도약
-
-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한국앤컴퍼니그룹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재계 순위 30위권으로 도약하며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조현범 회장의 뚝심 있는 경영전략과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겨냥한 포트폴리오 확장이 이번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14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재계 순위는 지난해 49위에서 올해 27위로 22계단 급상승했다. 한온시스템 인수에 따라 그룹의 자산총액이 기존 10조3770억원에서 21조5250억원으로 약 2배 증가한 효과다.한국앤컴퍼니그룹은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뿐 아니라 이번에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상출집단)으로도 새롭게 지정됐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난해 상출집단 기준이 기존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에서 국내총생산액의 0.5% 이상으로 변경되면서 상출집단에서 제외됐다가 1년 만에 재지정되며 대기업집단으로서의 책임과 역할도 커지게 됐다.이번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재계 순위 상승과 상출집단 재지정은 그룹의 외형 성장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경영과 투명한 지배구조를 요구받게 된 점에서 의의가 크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상출집단 복귀를 계기로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조 회장, 경영권 분쟁 부침에도 리더십 발휘한국앤컴퍼니그룹이 단숨에 자산 21조를 돌파한 데에는 한온시스템 인수가 주효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총 2조8000억원을 투입, 한온시스템 지분 50.53%를 확보하며 올 초 최종 인수를 완료했다. 2014년 한온시스템 지분 19.49%를 확보하며 투자자로 참여한 지 10여년 만으로, 이를 기반으로 재계 30대 그룹에도 첫 진입했다.조 회장의 뚝심이 한온시스템 인수 과정에서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조양래 명예회장의 차남인 조 회장은 2021년 12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취임 이후 경영권 분쟁과 사법리스크라는 험난한 과정을 거쳤다. 2023년 말 한국앤컴퍼니에 대한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시도가 실패로 끝나면서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종결됐다.조 회장은 경영권 분쟁으로 부침을 겪는 사이에도 경영 안정화에 집중하며 그룹의 체질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매진해왔다. 그는 기존 타이어 중심의 사업구조를 미래 모빌리티와 하이테크 산업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목표 아래 한온시스템 인수를 주도했고, 3조에 달하는 빅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
- ▲ ⓒ한국앤컴퍼니그룹
한온시스템은 세계 2위 자동차 열관리 솔루션 기업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인 배터리 열관리 시스템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1986년 설립 이후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과 협력하며 열관리 기술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쌓아왔으며 특히 전기차 배터리 열관리 시스템은 테슬라, 현대차 등 주요 고객사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조 회장은 이번 인수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타이어, 배터리, 열관리 솔루션으로 다각화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한국앤컴퍼니는 시너지 극대화로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모빌리티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기존 타이어, 배터리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스타트업 생태계 지원 … 사회적 책임 다짐조현범 회장은 스타트업 생태계 선순환과 고용창출, 그룹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최근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한국앤컴퍼니벤처스㈜’를 설립하며 스타트업 지원에 나섰다. 지주사 한국앤컴퍼니가 100% 출자한 한국앤컴퍼니벤처스는 그룹이 창립 84년 만에 처음으로 설립한 CVC다.CVC 설립은 한국앤컴퍼니가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CVC는 모빌리티, 친환경 기술, 인공지능 등 미래 산업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할 방침으로 그룹은 기술 혁신과 사회적 기여를 동시에 실현하며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할 전망이다.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이번 CVC 출범은 조현범 회장이 수년간 반복 강조한 스타트업 지원 및 국내 창업 생태계 선순환의 큰 걸음”이라며 “그룹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국내 고용 확대 방안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조 회장은 실제 지난 2021년 취임 이후 줄곧 DX·AX 가속, 지속가능 연구개발(R&D) 혁신, 고용창출 등을 그룹 핵심 과제로 강조해왔다. 아울러 2021년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출범 이후 미래전략실 중심 스타트업 직접 투자, 오픈이노베이션,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등 창업 생태계 확장에 집중했다.한국앤컴퍼니벤처스는 이달 중 법인 설립 등기, 금융 당국 등록 신청을 마치고 연내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 허가를 취득할 방침이다. 상출집단 복귀와 CVC 설립을 계기로 한국앤컴퍼니그룹의 대기업으로서의 책임 이행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조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등 글로벌 경쟁 무대에서 대한민국 기업이 더 활약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지원하고, 고용 확대로 기업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설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