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3261가구→5만8989가구…공급난에 매물 품귀입주물량 11년만 최저…갱신권 사용탓 회전율 하락전셋값 12주째 상승…"이사철 임차시장 불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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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내 전경. ⓒ뉴데일리DB
수도권 전세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극심한 매물품귀 현상속에 공급난, 임대차2법 등 영향으로 전셋값 폭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시장에선 올하반기 전세가격 상승과 그에 따른 월세화, 주거비부담 가중 악순환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15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전세매물은 총 5만8989가구로 전년동기 7만3261가구대비 1만4274가구(19.5%) 줄었다.주택공급 부족과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현상이 겹치면서 1년만에 매물이 1만5000가구 가까이 급감한 것이다.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2만9450가구에서 2만6636가구로 9.6% 감소했다. 강동구가 3117가구에서 1107가구로 64.5% 줄며 감소폭이 가장 컸고 △강서구 -40.5% △송파구 -36.1% △영등포구 -34.3% 등이 뒤를 이었다.또한 인천은 7004가구에서 5663가구로 19.2%, 경기는 3만6807가구에서 2만6688가구로 27.5% 각각 줄었다.공급난으로 아파트 입주물량이 줄면서 매물감소로 이어졌다.부동산R114 조사결과를 보면 올해 아파트 신규 입주물량은 32만5367가구로 2014년이후 1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특히 내년 경우 입주예정물량이 23만74가구로 올해 70%수준에 그쳐 매물 감소와 전세가격 상승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임대차2법도 매물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2년 임대차계약 만기후 계약갱신권을 사용하는 세입자들이 늘면서 매물회전율이 떨어지고 있는 까닭이다.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임대차계약 3만3671건 가운데 갱신거래는 1만4890건으로 전체 44.2%에 달했다. 이는 전년동기 31.6%보다 12.6%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
- ▲ 서울의 한 공인중개소 밀집상가. ⓒ뉴데일리DB
대출규제도 전세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금융당국의 전세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세입자들의 전세금 마련 진입장벽이 높아졌고 기존 전세를 매매나 월세로 돌리는 집주인이 늘면서 매물이 빠르게 감소한 것이다.강서구 I공인 관계자는 "단지마다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전세매물이 절반 정도는 줄어든 상황"이라며 "가양동 가양6단지 경우 작년 상반기 30여가구에 달했던 전세매물이 현재 6~8가구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영등포구 M공인 관계자는"빌라·오피스텔 전세는 매물이 쌓여있지만 수요가 없는 반면 아파트 경우 수요는 많은데 풀린 매물이 없다"며 "대선이 끝난후 가을이사철엔 전셋집 구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통상 매물부족은 가격상승으로 이어진다. 시장에선 하반기 이사철까지 전세가격이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동향 통계를 보면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12주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수도권 외곽과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공급물량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며 "공급난으로 신축 희소성이 높아져 매매·전세가격이 오르고 임대차시장 불안정성이 가중되는 상황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 리서치랩장은 "오는 7월 스트레스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으로 차주별 대출총액이 줄어들 경우 매매수요가 임대차시장에 머무르면서 전·월세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수도권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전세가격 상승과 월세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