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점 영업시간 조정해 관광객 잡기 총력제주도 관광객 급증, 5월 황금연휴 총 26만66명 방문"개별 관광객 증가·쇼핑 트렌드 변화 대응"
  • ▲ 서귀포시 강정항에 입항한 13만t급 아도라 매직시티호.ⓒ제주도
    ▲ 서귀포시 강정항에 입항한 13만t급 아도라 매직시티호.ⓒ제주도
    신라면세점이 제주도 여행 수요 증가에 발맞춰 제주점 운영시간을 조정했다.

    15일 신라면세점에 따르면, 제주점은 지난 7일부터 영업시간을 기존 오전 10시~ 오후 7시에서, 오전 10시30분~오후 7시30분으로 변경했다. 총 운영시간은 기존과 동일한 9시간이지만, 개점과 폐점 시간이 각 30분씩 늦춰졌다. 이는 개별 관광객(FIT) 증가와 쇼핑 트렌드 변화에 대응한 조치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최근 관광객들은 오전에는 관광지 방문, 오후에는 면세 쇼핑을 즐기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며 “관광객 흐름에 맞춘 운영으로 고객 편의를 높이고, 실질적인 매출 향상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 관광 수요는 실제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이번 5월 황금연휴(1~6일) 동안 제주 관광객은 총 26만6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이 중 외국인은 4.8%, 내국인은 1.8% 늘었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일본과 중국에서 출항한 대형 크루즈선 3척이 잇따라 제주항과 강정항에 입항했다. 이날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총 1만1188명으로, 제주 크루즈 관광이 시작된 2005년 이후 일 최대 방문 기록이다. 제주도는 이로 인해 전세버스 200대, 통역 안내원 200여 명을 긴급 투입했으며, 약 20억원 규모의 소비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제주 크루즈 관광은 엔데믹 이후 빠르게 회복 중이다. 2023년 71회였던 크루즈 기항 횟수는 지난해 274회로 4배 가까이 늘었고, 이용객도 10만1000명에서 64만1000명으로 534.7%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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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세점 업계는 중국 단체 관광객의 방한 수요 회복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한국 국민에 대해 최대 15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도 오는 7~9월 중국 단체 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 허용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국내 항공사들도 중국 노선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이에 발맞춰 제주점의 운영 유연성을 강화하며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내국인 수요까지 아우르는 전략적 운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면세점 업계는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구조조정과 효율화 작업 등의 효과로 1분기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50억원으로, 전년 동기(-439억원) 대비 88.6% 줄었다. 현대면세점은 영업손실 19억원으로 전년(-52억원) 대비 63.5% 개선됐다. 롯데면세점은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신세계디에프는 1분기 매출이 56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 개별여행객 증가에 따른 공항 면세점 매출 확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올해 기점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적자 기조 속에서 관광 수요 회복은 단비 같은 소식”이라며 “중국 단체 관광객 유입이 본격화되면 업계 전반이 한층 숨통을 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