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IP 파워, 원작 몰라도 쉽게 접근 가능수집형·턴제 RPG지만 앞선 ‘나혼렙’과 겹쳐차별화 부족하지만, 질리지 않는 국밥 느낌
  • ▲ 5스테이지까지는 과금없이도 어려움 없이 수월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 5스테이지까지는 과금없이도 어려움 없이 수월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체력도 집중력도 10~20대 같지 않은 소위 ‘아재’ 직장인에게 게임이란 제법 가혹한 취미다. 늘 피곤하고 졸린 그들에게 게임에 쏟아낼 수 있는 시간은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이 스트레스 해소에 비교적 건전하고 경제적인 취미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느릿한 순발력과 컨트롤의 '뉴데일리' 기자들이 직접 신작을 리뷰해봤다. <편집자 주>

    출시한 지 10년이 넘어서도 생명력을 지속하는 게임이 있다. 세븐나이츠는 넷마블의 대표 IP로, 세븐나이츠2와 레볼루션·키우기 등 다수 후속작을 선보이며 원작을 유지하고 계승해 왔다.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원작의 세계관과 스토리를 공유한 리메이크작으로 게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원작 세븐나이츠는 글로벌 7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할 정도로 IP의 힘이 강력한 작품이다. 리메이크작 출시를 앞두고 이전에 플레이했던 향수를 기억하는 유저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것이 관건이 됐던 이유다.

    게임은 수집형을 기반으로 한 턴제 RPG로, 캐릭터를 획득하고 육성해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부분이 재미 요소다. 자동 스킬을 설정하고 스킬 이펙트 시간을 줄여 편리하고 효율적인 자동전투를 구현했다. 원작을 플레이해본 적은 없지만,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외형이나 스킬 이펙트만 봐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수집형이라고 해서 뽑기에만 치중한 것은 아니다. 캐릭터 특성을 고려한 배치와 속성별 상성, 공격형과 방어형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전략전투의 묘미를 살렸다. 공격과 스킬 순서를 결정하는 ‘속공’도 선제를 잡는것이 유리한 턴제 RPG 특성상 세밀하게 구현했다.

    세븐나이츠 리버스를 플레이하다보니 지난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오버랩됐다. 게임 장르는 분명 액션성과 손맛을 강조한 나혼렙과 완전히 다르다.

    다만 수집형 요소와 화려한 이펙트를 강조한 그래픽, 강화 시스템이나 인터페이스 등 전체적인 게임의 구성 요소들은 꽤나 비슷하다고 생각됐다. 사전예약 보상으로 획득해 주력으로 육성하게 되는 ‘레이첼’은 나혼렙의 ‘차해인’과 캐릭터의 외형이나 말투, 스킬 등이 놀랍도록 비슷하다. 선후관계를 따지면 차해인이 오마주한 모델이 레이첼이기는 하다.

    메인 콘텐츠인 모험의 스토리 라인은 원작에서 나왔던 에반과 카린이 목걸이의 주인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다룬다. 강력한 힘이 담긴 목걸이는 모험 도중 악의 세력에게 지속적으로 뺏길 위협을 받게 된다. 플레이어는 관찰자가 아닌 모험의 동행자로서 각 이벤트마다 대사도 선택할 수 있게 돼있다.

    스토리의 흡입력은 다소 떨어졌다. 모험 콘텐츠를 진행하면서 중간에 나오는 스토리는 꽤나 늘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캐릭터들의 관계와 이야기의 진행을 꾸준히 지켜봤으나 다음 스토리가 궁금해서 빨리 콘텐츠를 진행해야 되겠다는 생각에는 못 미쳤다.

    초반 난이도는 쉬운 듯 해도 영웅과 장비 강화에 신경쓰지 않으면 3스테이지부터 보스전에서 막힌다. 영웅 강화 시스템은 어렵지 않게 설계됐고, 사전예약과 쿠폰·이벤트 등을 통해 지급되는 재화로 충분히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과금을 하지 않더라도 5스테이지 정도 되면 6성급 캐릭터를 얻을 수 있게 돼 수월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각 콘텐츠별로 효율이 높은 캐릭터는 분명 존재하지만, 원하는 영웅이 나올 때까지 게임 초기화를 반복하는 ‘리세마라’까지 진행할 필요는 없다고 느껴졌다. 원하는 영웅을 뽑기를 통해 확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이 존재할뿐더러, 누적 출석 시 보상 이벤트로도 높은 성급의 캐릭터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작을 계승한 ‘쫄작’ 시스템은 일종의 방치형 요소다. 반복전투로 낮은 레벨의 캐릭터들을 30레벨까지 육성해 재화를 순환하는 방식이다. 게임 도중에 쫄작을 진행하면서 다른 콘텐츠를 즐길 수 있고, 오프라인에서도 작동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가벼운 수준의 과금 유도는 긍정적인 부분이다. 배틀패스나 초심자를 위한 높은 효율의 기간제 상점 등을 활용하기 좋다. 다만 수집형 RPG 특성상 원하는 캐릭터 획득은 물론 영웅 강화를 위해 똑같은 캐릭터가 다수 필요하게 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모바일로 게임 진행 중 끊기는 상황이 자주 발생해 ‘안정성’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게임창을 벗어나 메시지나 전화 등 작업 이후 복귀했을 때 재접속 메시지가 자주 표출됐는데, 이 부분도 안정성이 높은 다른 게임들과 비교하면 아쉬운 요소다. 그래도 플레이 중에 전원 케이블을 꽂으면 발열을 고려해 자동으로 그래픽 설정이 조절되는 것은 세심하게 신경 쓴 부분이다.

    총평하자면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을 ‘국밥’과 같은 매력을 표출했다. 리메이크작으로서 원작의 감성과 장점을 살리고, 현시대에 맞는 그래픽과 게임성을 적절히 조화시켰기 때문이다. 원작 팬들에게는 향수를 느끼게 하고, 신규 진입하는 ‘뉴비’도 어렵지 않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의미다.
  • ▲ 레이첼 캐릭터를 6성으로 진화시킨 모습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 레이첼 캐릭터를 6성으로 진화시킨 모습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