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발표로 투자심리 위축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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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미국 상호관세 발표 등 영향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90억달러 이상 팔아 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외국인 주식 투자 자금은 지난 4월까지 9개월 연속 순유출되며 300억달러 가까지 빠져나갔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중 외국인은 국내 증시와 채권시장에서 17억달러를 순유출했다.

    이는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1420.2원) 기준으로 약 2조4143억원 규모다.

    4월 중 원·달러 환율의 평균 변동 폭과 변동률(전일 대비)은 각 9.7원, 0.67%로, 전월(4.3원·0.29%)보다 변동성이 확대됐다.

    순유출은 지난달 한국 주식·채권 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자금이 들어온 자금보다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월(+17억3000만달러)과 3월(+36억7000만달러) 순유입에서 석 달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증권 종류별로는 외국인의 주식자금이 93억3000만달러나 이탈했다. 9개월째 매도 우위일 뿐 아니라 코로나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110억4000만달러) 이후 5년1개월 만에 가장 큰 순유출 규모다.

    반대로 채권에서는 76억3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차익거래유인 확대 및 중장기채권 투자수요 지속 영향 등이다. 지난 2월 이후 3개월 연속 순유입이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37bp로 전월(33bp) 대비 4bp 증가졌다.

    3월 중 국내은행의 대외차입 가산금리의 경우 단기 차입금리는 21bp로 전월(15bp) 대비 1bp 증가한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 자금의 경우 4월 초 미국 상호관세 부과 발표 이후 글로벌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순유출이 확대됐다"며 "그러나 채권 자금 순유입 규모는 차익거래 유인이 확대됐고, 중장기 채권 투자 수요도 지속 되며 확대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