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연구소 학술대회 '번역의 목소리들' 개최번역의 문화·산업·창작적 의미 조명23일 서울캠퍼스 교수회관에서
  • 한국외국어대학교 영미연구소는 오는 23일 오후 1시 30분 서울캠퍼스 교수회관 강연실에서 정기 학술대회 '번역의 목소리들: 차학경부터 한강까지'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문학번역의 문화적, 산업적, 창작적 의미를 조명하고 한국문학의 세계화 과정에서 번역의 역할 등에 관해 논의한다. 지난해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으면서 문학번역에 대한 국내·외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열리는 만큼 문학과 번역의 관계를 다양한 관점에서 탐색할 예정이다.

    이날 문학번역과 이국성의 관계를 연구하는 윤후남 번역학자가 차학경의 '딕테'를 중심으로 문화 번역과 디아스포라의 자기 정체화에 대해 발표한다.

    영국 그란타 출판사의 커머셜 디렉터 노엘 머피는 영어권에서의 한강 소설 번역과 출판 현황을 소개하고, 노벨상 수상 이후 작품 판매와 관심도 변화 등을 분석한다.

    이어 지난해 황석영 작가의 '철도원 삼대'를 영어로 옮겨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배영재 번역가가 번역 과정에서의 고민과 선택에 관해 경험을 공유한다.

    '남아있는 나날'로 2017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즈오 이시구로, '사소한 것들'로 2022년 부커상 최종후보에 올랐던 클레어 키건 등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겨온 홍한별 번역가는 '번역의 가능성'을 주제로 논의의 지평을 넓힐 예정이다.

    윤선경 영미연구소장은 "우리 사회에서 번역은 창작보다 주목받지 못하는 열등한 글쓰기로 인식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이번 행사는 번역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떤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 한국외국어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박정운 총장.ⓒ한국외대
    ▲ 한국외국어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박정운 총장.ⓒ한국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