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올해 1분기 중국 법인 '한미(중국)유한공사' 청산중국 내 사업 확장 위해 설립됐으나 실질적인 업무·활동 無현지 다른 법인 '북경한미IT유한공사'는 유지 한미약품 중국 자회사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도 사업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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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약품
한미약품그룹이 중국 시장을 타깃해 설립한 자회사들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한미약품의 중국 자회사인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이하 북경한미)는 3000억원대의 매출을 내는 반면 한미사이언스가 세운 한미(중국)유한공사는 실적 없이 결국 문을 닫았다.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올해 1분기 중국 현지 자회사 한미(중국)유한공사를 청산했다. 또 다른 중국 현지 자회사 북경한미IT유한공사는 사업을 지속할 방침이다.한미(중국)유한공사는 지난 2016년 중국 산둥성에 의약품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수년간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중국 내 사업 확장을 위해 세워졌으나 사실상 유명무실한 법인으로 실질적인 업무나 활동없이 정리됐다.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회사의 전략적 목적에 따라 더 이상 법인을 유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반면 같은 한미사이언스의 중국 자회사인 북경한미IT유한공사는 실적을 내고 있어 사업을 이어갈 전망이다. 해당 법인은 정보통신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132억원, 영업이익 5억9013만원, 당기순이익 5억8161만원을 기록했다.지주사 한미사이언스와 달리 주요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의 중국 자회사 북경한미는 이미 3000억원대의 매출을 낼 정도로 사업이 궤도에 오른 상태다.북경한미는 주력 제품 어린이 정장제 '마미아이'와 감기약 '이탄징'을 비롯해 성인용 정장제 '매창안' 등 총 20여개 품목을 현지에 판매하고 있다.다만 최근엔 실적이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해는 매출 3856억원, 영업이익 822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04% 15.9% 감소한 상태다.북경한미는 그동안 매출과 영업이익이 거듭 성장세를 유지하며 한미약품 전체 실적에 기여해왔다. 2020년 매출 2035억원에서 2021년 2887억원, 2022년 3506억원, 2023년엔 397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4배가량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234억원에서 2021년 669억원, 2022년 780억원, 2023년 978억원으로 확대됐다.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꺾였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이 965억원, 영업이익은 1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5%, 70.5%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회사 측은 전년도 중국 마이코플라즈마 페렴 등 감염병 유행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현재 북경한미의 키는 한미그룹 오너가 장남인 임종윤 동사장이 쥐고 있다. 지난해 한미그룹은 모녀 측과 형제 측으로 나뉘어 경영권 분쟁을 겪었으나 올해 초 분쟁이 마무리된 바 있다. 이후 2004년부터 북경한미에서 경험을 쌓아온 임 동사장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