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생리활성물질 '루틴'이 활성산소로부터 세포 보호천연물 기반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 가능성가천대 강기성 교수·농진청 이윤지 박사와 공동 연구국제학술지 'Journal of Ethnopharmacology'에 게재
  • ▲ 연구진. 왼쪽부터 중앙대 이상현 교수, 가천대 강기성 교수, 농진청 이윤지 박사.ⓒ중앙대
    ▲ 연구진. 왼쪽부터 중앙대 이상현 교수, 가천대 강기성 교수, 농진청 이윤지 박사.ⓒ중앙대
    중앙대학교는 식물생명공학과 이상현 교수 연구팀이 치매,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 예방에 쑥이 효과적임을 입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가천대 강기성 교수 연구팀, 농촌진흥청 이윤지 박사 연구팀과 함께 진행했다.

    공동 연구팀은 12종의 쑥 추출물 중 일부가 글루타메이트로 유도된 신경세포 손상을 억제하고, 뇌세포의 항산화 방어체계(Nrf2/HO-1)를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음을 규명했다.
  • ▲ 넓은잎외잎쑥(왼쪽)과 '루틴' 화학구조식.ⓒ중앙대
    ▲ 넓은잎외잎쑥(왼쪽)과 '루틴' 화학구조식.ⓒ중앙대
    연구팀은 실험용 신경세포주(HT22)에 글루타메이트를 처리해 인위적으로 산화 스트레스를 유도한 후 다양한 쑥 추출물의 보호 효과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넓은잎외잎쑥(A. stolonifera) ▲덤불쑥(A. rubripes) ▲산흰쑥(A. sieversiana) ▲맑은대쑥(A. keiskeana) ▲비쑥(A. scoparia) ▲개똥쑥(A. annua) 등의 추출물이 글루타메이트로 인한 신경세포의 사멸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속액체크로마토그래피(HPLC)를 통해 분석된 9종의 주요 생리활성물질 가운데 루틴(Rutin)이 가장 강력한 신경보호 활성을 보였다. 루틴은 세포 내 항산화 방어체계(Nrf2/HO-1) 신호 전달 경로를 활성화해 활성산소(ROS)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데 기여했다. 이는 서양 의약에서 강조하는 대표적인 항산화 방어 메커니즘이다.

    연구팀은 앞으로 ▲복합 천연물의 시너지 효과 ▲약물전달체를 활용한 뇌조직 흡수율 개선 ▲행동학적 실험을 통한 효능 입증 등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쑥은 고대부터 항염, 해열, 해독 등의 민간요법에 활용돼 왔다. 이번 연구는 그 작용을 분자 수준에서 실험적으로 입증했다"며 "앞으로 동물실험과 인체 적용 연구를 통해 기능성 식품이나 천연물 기반의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권위의 국제학술지 '민족약리학 저널(Journal of Ethnopharmacology)'에 이달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이 교수가 설립한 법인기업 '한국천연물과학기술연구소(NIST)'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 ▲ 중앙대학교 전경. 우측 상단은 박상규 총장.ⓒ중앙대
    ▲ 중앙대학교 전경. 우측 상단은 박상규 총장.ⓒ중앙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