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호텔앤드리조트, 15일 아워홈 지분 58.62% 인수21일 아워홈 사내 게시글 통해 경영 철학 밝혀글로벌 진출, 밸류체인 확대 등으로 경쟁력 강화할 것
  • ▲ 김동선 한화호텔 미래비전총괄 부사장ⓒ한화호텔앤드리조트
    ▲ 김동선 한화호텔 미래비전총괄 부사장ⓒ한화호텔앤드리조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21일 아워홈 사내 게시글을 통해 아워홈 인수 후 첫 메시지를 냈다. 아워홈이 한화의 '가족'으로 거듭났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업계에서는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과의 갈등을 의식한 화해와 포용의 신호탄으로 해석 중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게시글을 통해 "그동안 '어떻게 하면 모두가 위생적이고 건강한 음식을 쉽게 접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왔다"며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함께 찾고 성장할 가족이 필요했고, 그것이 아워홈 인수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화그룹 창업주이자 자신의 조부인 김종희 회장을 언급하며 "기업인은 사업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우리 아이에게 먹이고 싶은 음식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그 음식으로 건강과 행복을 전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아워홈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메시지를 통해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과 아워홈이 이제 혈연관계이며 '화합'할 때라는 입장을 천명했다. 

    그는 "여러분은 이제 한화의 가족"이라며 "우리가 우리의 가족을 소중히 여겨야, 우리가 고객과 고객의 가족이 만족할 만한 음식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썼다. 

    업계는 김 부사장의 메시지가, 혼란한 분위기를 견뎌온 아워홈 임직원에게 보내는 간접적 포용의 메시지라고 해석 중이다. 구지은 전 부회장이 아워홈의 매각 반대 입장을 고수하며, 아워홈 내부 분위기 또한 요동쳤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김 부사장은 아워홈 글로벌 진출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그는 "한국이 끝이 아니다"라며 "미래에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우리 음식을 드실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단순한 급식·식자재 유통을 넘어 건강과 즐거움을 주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워홈 경영 전략과 관련해서는 "밸류체인 확대를 통한 원가 절감, 생산·물류·전처리 효율화, 세계 최고 수준의 주방 자동화 기술력 확보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15일 아워홈 지분 인수를 위한 거래 대금 지급을 완료하고 계약을 최종 마무리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한화가 확보한 아워홈 지분은 전체의 58.62%로 주식 취득에 투입된 금액은 총 8695억원이다.

    김 부사장 주도로 인수를 본격 추진한 지난해 10월 이후 현장 실사 등을 거쳐 약 7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이달 거래가 종료되면서 아워홈은 한화의 정식 계열사가 됐다.

    레저와 식음부문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다양한 성과를 내온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아워홈이 한가족이 되면서 양사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