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 인스턴트 커피 등 가격 6개월만에 재인상 뚜레쥬르, 엔제리너스 등 프랜차이즈 커피 가격도 올라원두 가격 48년만에 사상 최고가 … 아라비카, 로부스타 선물 가격 오름세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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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서식품은 30일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 가격을 평균 7.7% 인상한다.ⓒ연합뉴스
올 상반기 내내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인상 중이다. 특히 빙과, 제과, 주류 등에 이어 커피 가격까지 전방위적으로 물가가 치솟고 있다. 지난해 말 비상 계엄 선포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을 틈탄 가격 인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6월3일 대선 이후에야 물가 상승세가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커피 제품 가격이 잇따라 오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상기후로 인한 커피 원두 주요 산지의 생산량 감소를 가격 인상의 주된 배경으로 꼽고 있다.
동서식품은 30일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 가격을 평균 7.7% 인상한다. 지난해 11월15일 이후 6개월만의 재인상이다.
이번 가격 인상에 따라 맥심 모카골드 등 커피믹스 제품과, 카누 아메리카노 등 인스턴트 원두커피는 평균 9%, 맥심 티오피, 맥스웰하우스 RTD 등 커피 음료는 평균 4.4% 인상된다.
소비자 판매가격은 유통채널과 협의를 거쳐 6월부터 순차적으로 인상 적용될 예정이다.
프랜차이즈 커피 가격도 줄줄이 오른다.
30일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도 커피 32종 판매 가격을 100~300원 인상한다. 커피 가격 인상은 약 3년 만이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아메리카노의 권장 판매 가격은 기존 3200원에서 3300원으로 100원(3.1%) 오른다.
카페라떼는 3700원에서 3900원으로, 카페모카는 4200원에서 4400원으로 각각 5.4%, 4.7%씩 인상된다. 디카페인 음료의 경우 500원씩 가격이 오른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는 오는 29일부터 커피류 가격을 인상한다.
엔제리너스는 커피류 제품의 스몰 사이즈를 200원, 레귤러 사이즈를 300원씩 일괄 인상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아메리카노 스몰 사이즈는 기존 4500원에서 4700원으로 4.4%, 레귤러 사이즈는 5000원에서 5300원으로 6% 인상된다. -
- ▲ 엔제리너스는 오는 29일부터 커피류 가격을 인상한다.ⓒ엔제리너스 홈페이지
커피 원두 가격은 48년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22일 기준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은 ICE 뉴욕 선물시장서 톤당 7953달러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5월 4619달러 대비 72%나 증가한 수치다.
인스턴트나 저가 커피에 쓰이는 로부스타 원두 가격도 오름세다. 22일 로부스타 선물가격은 톤당 473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톤당 3696달러에 비해 1000달러 이상 올랐다.
커피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 가격 인상에 돌입했다.
지난해 7워 롯데네슬레, 11월 동서식품이 인스턴트 커피 가격을 각각 올렸다.
스타벅스는 올해 1월24일부로 톨사이즈 음료 22종 가격을 인상했다. 카페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스타벅스 돌체라떼, 카라멜마키아또, 화이트 초콜릿 모카 등 숏·톨 사이즈 가격은 200원 인상됐다.
폴바셋은 1월23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200∼400원 인상했다. 할리스도 1월24일 일부 제품 가격을 200∼300원 올렸다.
'저가 커피' 3대장도 모두 커피 가격을 올렸다.
컴포즈커피는 2월 아메리카노 가격을 1500원에서 1800원으로 인상했다. 메가커피는 4월21일 아메리카노 가격을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올렸으며 빽다방은 이달 22일부터 아메리카노 가격을 200원 인상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40여곳 이상의 식품·외식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식품 기업들의 가격 인상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만 세 차례 이상 주요 식품업체들과 간담회를 열고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했다.통계청에 따르면 4월 외식 물가는 전년 대비 3.2% 상승해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가공식품 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4.1% 올라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한 업계 관계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6.3 대선 이후에야 가격 안정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