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환율 변동성 따라 1분기 실적 부진하계 성수기 맞춰 신규 취항·운항 확대수익성 개선해 하반기 실적 반등 노려
  • ▲ 출국 현황 안내판을 보는 공항 이용객 ⓒ연합뉴스
    ▲ 출국 현황 안내판을 보는 공항 이용객 ⓒ연합뉴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을 딛고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가오는 하계 스케줄부터 수익성이 높은 노선을 중심으로 신규 취항과 운항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32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12월 무안공항 사고 이후 운항 안정성 확보를 위해 국내외 노선 운항 횟수를 14% 줄인 여파로,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0.8% 감소한 384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티웨이항공은 매출이 5.6%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35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역시 각각 583억원, 40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1%, 43.4% 감소했다.

    항공사들은 공통적으로 유가와 환율 급등에 따른 고정비 부담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항공기 리스비, 정비비, 유류비 등 대부분의 고정비가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에 환율 상승이 비용 부담으로 직결된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하계 성수기에 맞춰 신규 노선 취항을 연이어 발표하며 노선 운영 계획을 밝히고 있다. 중국의 무비자 정책, 일본 여행 수요 증가 등에 따라 기단을 확대하고 수익성이 높은 노선 중심으로 공급을 늘려가겠다는 전략이다.

    제주항공은 내달 5일 인천에서 출발하는 일정으로 일본 하코다테 노선에 취항하고, 오는 7월 싱가포르행 노선을 새롭게 추가한다. 하코다테는 주 2회, 싱가포르는 매일 운항한다.

    또한 제주발 노선으로 시안·마카오·방콕 노선도 운항을 재개하며 동남아 및 중화권 노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인천~후쿠오카·히로시마, 부산~도쿄(나리타)·후쿠오카 등에는 증편을 통해 공급석을 늘린다.

    티웨이항공은 23일 인천~타슈켄트 노선에 신규 취항하며, 인천국제공항에서 취항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7월에는 인천에서 출발하는 밴쿠버 노선 취항을 앞두고 있으며, 향후 유럽·중장거리 노선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항공기 5대를 추가 도입한다.

    진에어는 인천~이시가키지마·칭다오, 부산~나고야·울란바토르 노선에 신규 취항하며 일본과 중국, 몽골 등 주요 인기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탄력적 공급 운영을 통해 시장의 변동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에어부산 역시 올해 초 기내 화재 여파를 딛고 지난 22일 부산발 울란바토르행 노선을 재운항했으며, 오는 27일부터는 부산~옌지 노선을 주 3회에서 6회로 증편할 계획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와 환율의 영향이 여전하지만, 노선 다변화와 수익성 위주의 전략 재편을 통해 LCC들이 하반기 실적 반등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