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선 고대안암병원 교수, 3급 부정교합 치료 예지성 높이는 방법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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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유선 고대안암병원 교수, ⓒ고대안암병원
성장기 주걱턱(3급 부정교합) 치료에서 기존과 달리 위턱을 먼저 견인해 위치를 바로잡으면 어금니 각도가 자연스럽게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불필요한 확장 과정을 줄일 수 있어 치료 효율성과 예지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치과교정과 이유선 교수는 최근 '3급 부정교합 환자의 어금니 경사도 자연개선'을 주제로 진행한 정밀 분석을 통해 상악 확장 없이 먼저 견인치료를 시행하는 방식이 보다 효율적인 교정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23일 밝혔다.3급 부정교합은 위턱보다 아래턱이 상대적으로 크고 돌출된 상태로 흔히 '주걱턱'이라 불린다. 특히 성장기 환자에게는 조기 치료가 권장되며, 일반적으로는 먼저 위턱을 좌우로 넓히고, 이후 페이스마스크로 위턱을 전방 견인하는 방식이 쓰인다.하지만 이유선 교수 연구팀은 구개판 장치(Class III palatal plate)를 이용해 확장 없이 위턱만 전방으로 먼저 견인하면 어금니의 경사도가 자연스럽게 개선되는 결과를 확인했다. 연구는 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됐으며, 상악 어금니 사이의 거리는 그대로인 상태에서 경사도가 1.5~5.2도 가량 교정되는 변화가 관찰됐다.이 같은 결과는 위턱 견인 후에 확장 필요성을 평가해도 늦지 않다는 것을 시사하며, 치료 과정에서 불필요한 확장을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이유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상악 전방 견인 치료 후 어금니의 자연적 교정 효과를 밝힘으로써, 확장 과정이 모든 환자에게 꼭 필요한 것이 아님을 보여줬다"며 "전방 견인 전에 어금니 경사도 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확장 필요성을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이번 결과는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중요한 기초자료가 되며, 향후 환자 개개인의 악골 구조 특성을 감별해 적용할 수 있는 진단 기준을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교수팀은 2022년에도 같은 구개판 장치를 이용한 3급 부정교합 치료 효과를 연구한 바 있다. 당시 연구에서는 4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구개판 장치를 이용한 그룹이 기존 치아지지형 장치 그룹보다 윗턱 개선 효과가 우수하고, 불필요한 치아 이동도 적었다는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았다.이번에는 기존 연구에 더해, 어금니 경사도 교정이라는 새로운 치료 이점까지 밝혀내면서 치료 예지성을 높이는 접근으로 진일보했다는 평가다.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Seminars in Orthodontics' 2025년 5월 특별호에 게재됐다.





